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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5-17 23:28 조회수 : 75 추천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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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를 말려줘!’
세이르는 혼란스러운 눈으로 자신의 은빛 머리칼을 자꾸 헤집었다. 누군가가.. 통제해줄 누군가가 필요했다.
“마..리에씨.”
“가..가까이 오지마!”
“!!”
마리에의 격한 반응에 세이르는 상처 입은 눈으로 뒤로 물러섰다.
품 속에서 스물 스물 격한 감정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마을에서 살인을 저지른 것도 네짓이지! 이 악마!”
“!!”
“저리가! 나를 죽일 셈이지!”
입 밖으로 무슨 말을 내고 싶은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세이르는 천천히 마리에 에게로 다가갔다. 마리에는 커진 동공으로 계속 눈물을 쏟아 내고 있었다.
‘..시끄럽다.’
“나도 죽여! 이 악마!”
‘내가 너를 구해줬는데...’
세이르는 무표정한 얼굴로 천천히 마리에의 목으로 손을 가져갔다. 손 끝으로 느껴지는 생명. 가녀린 떨림에 세이르는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나를 죽-..읏”
“내가 너를 구해줬는데 왜 나를 탓하는 거야!”
세이르는 손에 힘을 주었다.
황금빛의 옷을 입은 아름다운 존재가 지나가자 모든 천사와 정령들이 머리를 조아렸다. 하지만 모두의 경외의 대상인 미카엘은 조금 화가 난 표정으로 그들을 스쳐 지나갔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천상의 정원의 아름다움에도 그는 무뚝뚝한 얼굴로 잠시 바라보았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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