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지석이 드라마 '역적' 합류 당시 서현진의 연락을 받은 사연을 공개했다. 두 사람은 '또 오해영'을 통해 연기 호흡을 맞춘 절친한 관계다. 

김지석은 최근 강남 한 카페에서 진행된 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종영 관련 라운드 인터뷰에서 "제가 '역적'에 출연한다는 기사가 나온 뒤 (서)현진이에게 먼저 연락이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는 새 작품에 합류하는 김지석을 응원하기 위함이기도 했지만 또 다른 반가움의 표시이기도 했다. 서현진과 '역적'을 집필한 황진영 작가는 2013년 MBC 드라마 '제왕의 딸 수백향'을 통해 인연을 맺은 각별한 관계. 

김지석은 "서현진이 황진영 작가님과 함께 하기로 한 소식을 듣고 연락을 준 것이었다. 작가님께서 캐릭터를 끝까지 지켜주실 것이니 아무 걱정 말고 잘만 따라 가면 된다며 응원을 보내줬다. (서)현진이도 '수백향' 작품을 할 때 작가님의 필력에 감동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워낙 주변의 평가가 좋아서 안심한 측면도 있지만 저도 이번 작품을 함께 하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 황진영 작가님의 팬이 됐을 정도다"라고 전했다. 

김지석은 '역적'에서 연산 역을 맡아 극의 큰 축을 이끌었다. 그동안 수많은 연산이 있었지만 이제 연산군 하면 김지석을 떠올릴 정도로 역대급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그는 "제작발표회 때 '연산을 제 인생캐릭터로 만들겠다'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이제 많은 분들이 연산을 제 인생 캐릭터라고 해주신다. 뿌듯한 마음이 크다"고 소회를 전했다. 

30부작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은 그 감회도 남다를 터. 김지석은 "제가 겸손을 떠는 것이 아니라 이 드라마는 '역적' 스태프가 거의 만들어준 작품이다. 황정민 선배님이 숟가락만 얹었다는 시상식 어록을 남긴 적이 있는데 그 기분을 알 것 같다. 30부작을 하다보면 물리적인 것들이나 놓치기 힘든 게 많은데 작가님께서 정말 고찰력이 대단하신 분이다. 전체적인 스토리의 흐름이나 인물들 하나 하나 하나도 놓치지 않으시는데, 놀라울 따름이다. 김진만 감독님께서도 대본 리딩 하나 빼놓지 않고, 단역 한 명 한 명 다 살려주시는 점이 기가 막히다. 30부작 내내 신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도 '역적' 제작진, 스태프 덕분이다"라며 제작진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