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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연합뉴스 '국제앰네스티 언론상 특별상'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일본군 성 노예제 피해자이자 여성 인권 운동가였던 고(故) 김복동 할머니가 국제앰네스티 특별상을 받았다.
정의기억연대 주최로 29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천437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서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김 할머니에게 언론상 특별상을 수여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김 할머니가 일본군 성 노예제 피해자와 생존자의 정의 회복을 위해 맞서 싸운 공로를 인정해 '제22회 국제앰네스티 언론상'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신민정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이사장은 "김복동 인권활동가는 자신이 겪은 아픔, 참혹함이 반복되지 않도록 세상을 떠나는 그 날까지 활동의 끈을 놓지 않았다"며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인권활동가의 행보는 전 세계에 깊은 울림과 용기를 줬고, 우리에게도 영감을 줬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하며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에게 특별상 상패를 전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며 두 달 가까이 온라인으로 이뤄진 수요시위는 이날 역시 관계자 일부만 참석한 채 소규모로 진행됐다.
이달 27일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된 이나영 중앙대 교수는 "여성의 인권, 보편적 인권 문제 등과 관련해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정의롭게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는 과거의 문제, 특정 시기 또는 특정 장소, 집단의 문제가 아니다"며 미래 세대에서도 평화, 정의를 구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수요시위를 주관한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는 성명서에서 "일본군의 만행에 삶을 송두리째 빼앗겼던 피해자에게는 아직 봄이 오지 않았다"며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를 요구했다.
연합회는 "비극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일본 정부가 전쟁 범죄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그날을 희망한다"며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 정부 앞에 당당히 맞서는 피해자들과 함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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