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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제' 김연아마저 "자신의 어릴 적 기량을 능가했다"고 극찬한 피겨 신동이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도 정작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국내 최연소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 그러나…
만으로 11세에 불과한 유영(12·문원초5)은 10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6년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시니어에서 합계 183.75점으로 종합 1위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내 선수가 피겨 싱글 토탈 점수를 180점 이상 받은 것은 김연아 이후로 처음이다. 김연아는 16살 때 최초로 180점을 돌파했다.
따라서 만 11세의 나이에 180점을 넘기며 우승을 차지한 유영에게 각계의 기대와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지사. 체계적인 훈련과 지원만 뒷받침 되면, '피겨퀸' 김연아에 버금하는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유영의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에 근접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아와 마찬가지로 점프와 스피드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유영은 이번 대회에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과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남은 과제는 공중에서 3회전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 이미 싱글 악셀을 마스터한 유영은 점프만 좀 더 보완하면 머지않아 국제 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될 가능성이 충분해 보였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유영은 지난해 빙상연맹이 개정한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따라, 자신만의 연습 공간이 사라지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고 말았다.
종합선수권대회 등에서 호성적을 거두며 지난해 국내 최연소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린 유영은 빙상연맹이 '13세 미만의 선수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개정안을 올해부터 적용하면서 태릉선수촌이 아닌 과천빙상장에서 개인 훈련을 해야하는 처지가 된 것.
'나이'가 결격 요소로 작용하면서 유영은 당분간 세계선수권대회와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도 참가할 수 없게 됐다. 게다가 빙상연맹의 이상한 선발 규정으로, 유영은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에서 안정적으로 기량 연마를 할 수 있는 기회마저 잃게 됐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대체 누구를 위한 빙상연맹이냐"며 "국가대표 선발이 힘들다면 적어도 선수가 마음껏 연습할 수 있는 공간 정도는 허락해 주는 게 국익을 위해서도 바람직해 보인다"는 의견을 피력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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