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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억5000만원 NC구단 최고액에 감동
NC 이호준(40·사진)은 2016시즌 연봉협상을 위해 구단과 마주했을 때 깜짝 놀랐다. 23년간 프로생활을 하면서 웬만한 일에는 초연한 그지만, 구단이 내민 계약서에 적힌 7억5000만원이라는 거액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호준은 “연봉협상을 하기 위해 갔지만 솔직히 구단과 ‘협상’은 안할 생각이었다”며 “구단이 얼마를 부르든 제시한 대로 한 번에 도장을 찍으려고 들어갔는데 너무나 많은 금액이 적혀 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7억5000만원은 프리에이전트(FA)로 NC 유니폼을 입은 박석민(31)의 연봉과 동일한 금액이었다. 물론 박석민에게는 계약금(56억원)과 옵션(10억원)이 있지만, 연봉만 따지면 7억5000만원(4년간 30억원)이다. 이뿐 아니다. KIA 양현종(28)의 2016시즌 연봉, 메이저리그로 떠난 김현수(28·볼티모어)의 2015시즌 연봉과도 같다.
NC가 이호준에게 파격적 연봉을 안긴 데는 이유가 있었다. 구단 관계자는 14일 “이호준이 구단 창단 후 주장을 맡아 팀을 빠르게 성장시킨 노고를 높이 샀다”며 “2015시즌에는 최고의 기량으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여러 가지를 감안해 ‘팀내 국내선수 중 최고 연봉’을 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2013시즌을 앞두고 팀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로 이호준을 선택했다. 선택은 옳았다. 이호준은 2013년부터 주장을 맡아 빼어난 야구실력과 발군의 리더십으로 원칙을 지키되 화기애애한 선수단 분위기를 만들었다. 팀이 빠르게 1군에 자리 잡는 데 역할을 한 이호준의 공을 구단도 잊지 않았다.
이호준은 “내가 잘했다기보다 선수들이 잘했다. 2015년에 좋은 성적을 낸 것도 감독님을 비롯해 코치님들이 출전 기회를 많이 주셨기 때문에 달성할 수 있었다”며 “좋은 선물을 받은 만큼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먼저 든다. 준비 잘해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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