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 참 쉽게 치쥬?
'차이나 퀸' 김효주 누르고 17언더파 199타 대회 최저타
어프로치샷 보완은 숙제로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13일 중국 하이커우 미션힐스 골프장(파72·6342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6년 시즌 개막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박성현은 17언더파 199타로 대회 최저타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2012년과 지난해에 이어 대회 3번째 우승을 노리던 김효주(15언더파)를 2타차로 제쳤다. 김효주(20)는 KLPGA 투어 9승 중 4승을 중국에서 올려 '차이나 퀸'이라고 불렸지만 박성현의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장수연이 3위(12언더파), 전인지가 4위(11언더파)였다.

박성현은 올해 OB(아웃오브바운즈) 공포증에서 벗어나며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270야드 이상 칠 수 있는 장타력에 하반기부터는 퍼팅까지 좋아지면서 한 라운드에 버디 5~10개를 쉽게 뽑아낸다. 최근 한국과 일본에서 열린 매치플레이에서는 박인비에게 3홀 남기고 5홀 차로 승리한 데 이어 우에다 모모코(일본)에게는 4홀 남기고 5홀 차로 이기는 압도적 경기력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에선 지난해 국내 여자골프를 평정하고 LPGA 투어에 진출한 김효주를 상대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 끝에 결국 승리했다.

박성현에겐 한국여자오픈에서 처음 우승할 때만 해도 쉬운 퍼트를 놓치는 불안한 모습이 있었다. 지금은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정신력도 갖췄다. 이날 2타차 선두로 출발했던 박성현은 초반 타수를 줄이지 못해 후반 11번홀까지 김효주에게 3타차 뒤진 2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김효주가 12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더블보기를 하며 흔들리자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13~15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으며 다시 2타차 선두로 나섰고 17번과 18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아 김효주의 재추격을 뿌리쳤다.

박성현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청야니(대만)처럼 비거리부터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이다. 그는 세계 정상급에 어느 정도 근접한 것일까? 박인비는 "샷 능력이 워낙 뛰어나고 골프에 대한 자세도 좋아 경험만 쌓이면 LPGA에서도 무서운 선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약점은 그린 주변 어프로치샷의 정확성 부족이 꼽힌다.

박성현은 지난 시즌 KLPGA 투어 상금 랭킹 2위 자격으로 내년 LPGA 투어 메이저 대회를 비롯해 여러 대회에 초청 선수로 참가할 수 있다. 박성현은 "이번 동계 훈련 기간에는 그린 주변 벙커샷이나 어프로치샷을 보완해 LPGA 투어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