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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서울 라이벌'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기묘한 동행에 눈길이 간다.
지난달 28일부터 4위 LG(53승 1무 47패)와 5위 넥센(55승 1무 50패)은 0.5경기의 승차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 두 팀은 나란히 11경기를 치러 똑같이 6승 5패를 기록했다.
우연히도 두 팀은 이 11경기에서 같이 이기고 지면 같이 지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싹쓸이 승리도 같이했고, 싹쓸이 패배의 시기도 일치했다.
두 팀의 동행이 포스트 시즌 동반 진출이라는 아름다운 결말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현재로써는 찰거머리처럼 들러붙는 서로의 존재가 피곤할 뿐이다.
더군다나 6위 롯데 자이언츠가 5연승을 달리며 무섭게 추격하고 있고, 7위 SK 와이번스는 날씨가 선선해지면 살아나는 '가을 DNA'의 팀이다.
LG와 넥센, 두 팀이 이처럼 쉽게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것은 무엇보다 LG가 마운드 약화로 전반기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LG 마운드의 평균자책점은 최근 11경기에서 4.87(6위)로 치솟았다.
싹쓸이 패배로 끝난 4~6일 잠실 두산 베어스와 3연전에서 대량 실점한 여파가 크긴 하지만 후반기 들어 선발과 불펜 모두 급격하게 힘이 떨어진 모습이다.
특히 불펜이 위태롭다. 필승조인 정찬헌(10.38), 진해수(12.27), 김지용(8.10), 신정락(4.50) 등이 전반기 때와 같은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다만 LG는 완투형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조만간 복귀할 예정이라 불펜 운영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지난해 구원 2위(28세이브)에 올랐던 임정우도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에 비해 넥센이 LG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은 접전에서 약한 탓이 크다.
넥센은 시즌 50패 중 19패가 1점 차 패배다. 반면 1점 차 승리는 10승으로 절반 수준이다.
빠르고 정교한 타자는 즐비하지만, 해결사가 부족하고, 고질적인 마무리 투수 불안 탓에 다 잡은 승리를 놓친 경기가 많았다.
두 팀은 이제 남은 경기가 많지 않다. LG가 43경기, 넥센이 38경기를 남겨 놓고 있을 뿐이다.
현시점에서 격차가 벌어지면 앞으로는 점점 더 뒤집기 어려워진다.
두 팀 중 마지막에 웃는 팀은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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