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앵커]
참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을 지키는 대통령 경호실 소속 경호원이 가지고 있던 권총을 며칠전 잃어버렸습니다. 다행히 주민이 발견해 돌려줬는데 실탄이 들어있는 상태였습니다. 자칫 잘못했으면 강력범죄의 수단이 될 수도 있었는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난건지, 현장추적, 이상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 삼성동 자택 경호는 청와대 경호실에서 맡습니다. 전직 대통령 예우법에 따라 청와대 경호실 소속 경호원 20여명이 주변을 지키는 겁니다.
이 가운데 한 경호원이 16일 박 전 대통령 자택 인근 건물 화장실에서 권총을 잃어버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건물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가죽 총집에 든 권총을 풀어 놓은 뒤 그대로 두고 자리를 뜬 겁니다.
분실된 총기는 권총으로 탄창에는 실탄이 들어 있었습니다. 권총은 즉각 발포가 가능하도록 장전된 상태였습니다.
당시 사저 주변은 탄핵 관련 시위대가 뒤섞여 며칠째 격앙된 분위기가 이어져왔습니다. 게다가 근처 초등학교 학생들까지 하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권총이 흥분한 집회 참가자의 손에라도 들어갔더라면 자칫 위험한 장면이 연출될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던 겁니다.
(더욱이) 현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 80여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거리입니다.
김대영 / 국방안보포럼 위원
"실탄이 들어있는 총이기 때문에, 악의적인 의도를 가진 사람이 길거리에서 사용을 하면 많은 시민들이 다칠 수 있고요."
다행히 권총은 인근 주민에 의해 발견돼 건물 경비실에 맡겨졌습니다. 경비원은 오후 2시쯤 경찰에 권총을 넘겼고, 경찰은 다시 청와대 경호실 측에 돌려줬습니다.
대통령 경호실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에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노광현 / 시민
"인체에 위협을 가하는 장비가 숨어 있을 수도있잖아요. 어린 아이들이 장난을 치다가 다치면 문제가 생길 거 같아서"
청와대 측은 이와 관련, "최근 24시간 맞교대 근무로 피로가 누적돼 실수가 벌어졌지만 즉각 상황을 파악하고 곧바로 회수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 경호실이 장전된 총을 잃어버리고 스스로 회수도 못하자 근무 기강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이상배입니다./ 이상배 기자 lato@chosun.com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이상배 기자(lato@chosun.com)
대박...!! 큰일날뻔했군
- [닉네임] : 이민혁게이[레벨]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