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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약 10년 전부터 시작된 일본의 인구감소가 한층 더 심각해지고 있다. 연간 신생아 수는 100만명선이 깨지고, 사망자는 130만명에 육박하는 다사(多死)사회다.
특히 인구감소가 현저한 지방의 모습은 일본사회 전체의 가까운 미래를 반영해준다. 인구감소 심화에 따른 문제가 심각한 '뉴노멀'시대에 대응하는 것이 일본사회에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일본에서 소유자를 알 수 없는 부동산(不動産)은 법률상 문제 때문에 애물단지인 경우가 많아 '부동산(負動産)'이라고도 표현된다. 부(負)는 짐질 부 자로 '부담만 되는 토지나 건물' 이란 의미다.
소유자가 불명확한 토지나 처분하고 싶어도 살 사람이 없는 토지 등 처분이 어려운 부동산이 일본 전국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소유자를 모르는 부동산은 현행 법률상 허물지도 못한다.
대도시도 예외는 아니다. 서부 고베시의 중심부 산노미야역에서 1.5㎞ 떨어진 주택 및 사무소 지역 3층짜리 빈 건물이 이를 상징한다고 아사히·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이 건물은 '외벽이 무너져서 위험하다'며 이웃에서 민원이 제기됐지만 이 건물이 마지막으로 등기된 것은 46년 전이다. 등기된 사람은 이미 사망했고, 소유자도 모르는 부동산이다.
고베시가 시민안전을 위해 건물에 안정망을 치는 등 긴급공사를 했지만 90만엔(약 950만원)의 비용은 시가 부담할 수밖에 없다. 이 건물은 불량청소년의 탈선장소이기도 하다.
인접한 금형제작소가 이 건물을 사 종업원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소유자를몰라 교섭이 불가능한 상태다.
한국의 10년후 모습
- [닉네임] : 김밎[레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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