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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상권 침해·기존 가맹점주 갈등 '우려'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BBQ치킨을 운영 중인 제너시스가 푸드트럭에 대한 상표권 출원을 마치면서 골목상권 침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입장에서 푸드트럭은 수익성과 기업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일거양득(一擧兩得)'이다.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도 충분하다.
그러나 대부분 프랜차이즈들은 푸드트럭의 사업 주체가 영세한 개인 사업자인 점을 고려해 진출을 자제해왔다. BBQ가 푸드트럭 사업에 진출하면 골목상권 침해에 대해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본사 입장에서 푸드트럭은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 될 수 있다"면서도 "기존 사업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어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너시스, BBQ 푸드트럭 상표권 출원 완료
9일 특허청과 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는 지난 3일 '당신의 행복을 키우는 BBQ bbQ BBQ Food Truck'이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제너시스는 BBQ를 운영 중인 제너시스BBQ의 지주사다.
현재까지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중 푸드트럭 상표권을 출원한 곳은 BBQ가 유일하다. 이미 야구장과 이벤트 행사장, 피서지 등에서 BBQ는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2017 펜타포트 락페스티발'에도 BBQ 푸드트럭이 참여한다.
현재 푸드트럭 사업은 유원시설과 체육시설·도시공원·하천 등 허가된 지역이라면 누구나 영업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의 푸드트럭 진출도 현행법상 아무 문제가 없다.
더욱이 주요 지자체들은 푸드트럭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현재 225대인 등록 푸드트럭을 내년 말 800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프랜차이즈 입장에서 푸드트럭은 매장 유지 고정비를 줄이고 신규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이다. 이동 중에 홍보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는 평이다. 휴가철이나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맞춰 푸드트럭을 운영하면 적은 비용으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BBQ에 이어 추가로 푸드트럭에 진출하는 프랜차이즈 회사가 나올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실제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쪽에서 푸드트럭은 매력적인 사업"며 "기존의 강점을 활용해 운영하면 수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영세업자·지역 매장 타격 우려…상생방안 '시급'
일각에서는 청년창업가나 영세 상인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푸드트럭 사업에 프랜차이즈가 진입하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나타냈다.
인지도가 높고 자금력이 풍부한 프랜차이즈가 시장에 진출하면 개인들의 특색 있는 푸드트럭을 밀어낼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개인 푸드트럭은 프랜차이즈가 진입하면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기존 매장과 갈등 가능성도 우려사항이다. 주요 관광지나 행사장 인근에 있는 기존 매장의 경우 푸드트럭을 설치하면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기존 매장이 불만을 표출할 수도 있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만약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푸드트럭이 설치되면 기존 지역 매장의 매출은 급감한다"며 "지역 가맹점과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BBQ도 관련 우려 탓에 사업 진출에 신중한 눈치다. BBQ 관계자는 "푸드트럭에 대한 상표권 등록을 마쳤지만 당장 푸드트럭 사업을 진행할 계획은 없다"며 "사회 환원 차원에서 푸드트럭을 활용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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