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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인터내셔널 한국은 한국 영화시장에서 점점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전략적인 투자 및 기획을 하고 있고, 그 중심엔 폭스인터내셔널 한국 김호성 대표가 있다.
김호성 대표는 광고대행사 멕켄에릭슨 광고PD 출신이다.
영화 제작에 꿈을 품고 2007년 모든 걸 정리하고 영화판에 뛰어들었다.
제작에 처음 참여한 영화는 2000년 개봉한 '사이렌'. 소방관들이 애환을 다룬 영화는 흥행에 성공하진 못 했다.
2006년까지 긴 공백 후 다시 그를 일으킨 건 김아중 주연의 영화 '미녀는 괴로워(2006)'다.
폭스 입사 전 기획한 영화 '국가대표'·'광해, 왕이 된 남자' 등은 작품성과 흥행 모두 성공했다.
폭스인터내셔널 한국의 대표가 되고, 가장 의미있는 성적과 수익을 거둔 영화는 '곡성(나홍진 감독)'이다.
김호성 대표는 "폭스는 다른 스튜디오에 비해 다양성을 더 많이 추구한다.
대중성, 오락성을 보이고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영화도 하지만, 도전에 의미를 둔 영화도, 사회적 메시지를 품은 영화도 한다.
관객들에게 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드리기 위해 노력할거다.
향후 몇 년안에 '곡성' 같은 문제작이 또 나올 수 있을진 모르겠다"며 웃었다.
-'곡성'으로 제53회 백상예술대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나홍진 감독님이 기획,제작, 감독을 한 작품이다.
나홍진 감독님이 폭스하고 2011년도에 계약하고 만든 작품이다.
본사에서 한국 로컬 영화를 만든다고 할 때 최초로 오케이한 영화가 '곡성'이다.
'슬로우비디오'나 '런닝맨', '나의 절친 악당들' 보다 먼저 계약한 게 사실은 '곡성'이다.
다른 영화가 더 먼저 개봉했을 뿐이다.
나홍진 감독님의 '추격자'에 꽂혀서 같이 작업을 하기로 했고, 사실 폭스가 '황해'도 부분 투자를 했다.
폭스 FRP라는 조직이 생기고 본격적으로 투자를 한 작품이 '곡성'이다.
'곡성'이 조금 더 빨리 만들어졌다면 폭스의 첫 작품으로서 굉장히 센세이션했을 것 같다."
-'곡성'이 폭스인터내셔널 코리아에겐 굉장히 효자 작품이다. 각종 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 및 수상되는 등 전작에 비해 훨씬 더 좋은 성과를 이뤄냈다.
"그렇다. 흥행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작품이니깐.
본사에선 나홍진 감독님의 실력을 다시 한 번 재확인한 계기가 됐고 더 큰 신뢰가 생겼다.
계속 감독님과 작품을 하고 싶다는 얘기도 했고, 다른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는 얘기도 나눴다.
폭스에선 나홍진 감독님에게 폭스의 다른 영화를 리메이크할 생각이 있으면 언제든지 먼저 제안해달라고도 했다.
'곡성'을 통해서 나홍진 감독님과 폭스의 관계는 더욱 공고해졌다.
폭스 본사에선 나홍진 감독님에게 존경심을 보이고 있고, 감독님의 비전을 믿고 있다."
-'곡성'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땐 어땠나.
"개인적으로는 프로덕션 단계가 끝나고 참여를 했다.
하지만 워낙 소문이 났던 프로젝트라 영화 들어가기 전에 시나리오를 구해서 읽긴 했다.
시나리오 완성도가 너무 뛰어났고 어떻게 완성할지 굉장히 궁금했다. 본사에서도 시나리오에 대한 매력이 컸다고 들었다."
-폭스는 '곡성'의 편집과 방향성에 목소리를 전혀 내지 않았나.
"그렇진 않다. 의견은 냈다. 영화가 좀 길다는 의견도 냈다.
특정 장면은 이 영화와 잘 맞지 않는건 아닌가라는 의견도 냈다.
하지만 최종적인 선택은 나홍진 감독님에게 있었다. 여러 의견을 스스로 잘 정리했다.
편집권이 스튜디오에 있어도 목소리를 크게 내진 않았다."
-'곡성' 리메이크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나.
"한국적 정서가 강한데 다른 나라에서 리메이크 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적인 색채가 강해 리메이크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본사의 공식 의견은 아니다."
-폭스에서 한국영화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것 같다.
"다른 스튜디오에 비해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편이다. 지사들이 몇 군데가 있는데 그 지사에서 개발한 영화들이 다양성의 한 축에 포함된다.
좋은 IP(Intellectual property)들을 확보해서 좋은 로컬 영화를 만들고 또 다시 활용하자는 방침이다.
이는 조금 더 특색있는 걸 해보자는 의미다. 폭스는 돈을 버는 것만이 단순히 목표일까. 100년 넘은 스튜디오에서 돈만 목적이 될 순 없다.
여러 의미있는 영화를 만들고자하는 목표도 있다.
조직이 운영되어야하니깐 흥행이 보장된 영화도 만들고, 또 공격적이고 도전적인 영화도 만들고 그러면서 균형감각을 찾고자 한다."
-폭스는 앞으로 한국영화 제작,투자에 더 깊게 들어올 계획인가.
"항상 비즈니스를 하다보면 변화가 있을 수 있고, 마인드가 바뀔 순 있다.
지금으로선 (제작과 투자 규모 면에서) 적정한 수위를 찾고, 현재 시스템에서 합리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최대치를 찾고 있다.
한국영화시장에 적응하는 과정이다."
-현재 한국영화 시장의 분위기를 어떻게 보나.
작년 한국영화가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대박 영화 하나 보다 중박 영화 여러편이 나오는 게 건강한 분위기라고 생각한다.
누적관객수 1000만명을 돌파한 '부산행'이 있었고 1000만명은 못 넘었지만 '밀정', '아가씨', '곡성' 등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이 많지 않았나.
다양한 감독들이 또 다양한 작품이 나왔고 또 흥행면에서도 골고루 잘 됐기에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천만 영화 1~2편만 나오고 끝났다면 또 다음 번에도 그런 류의 영화에만 투자도, 관객도 몰리게 된다. 여러 장르와 작품의 영화가 나와서 폭넓은 사랑을 받았단느 점에서 작년 영화시장이 굉장히 행복하고 건강했다고 보는 것이다.
또 작년엔 폭스와 워너(브라더스)가 껴 있어서 한국 제작사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역할까지 했다는 점에서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반면 올해는 그렇진 않은 것 같다.
1000만 영화도 나오면서 200만~300만을 동원하는 영화도 여러편 나오고, 노하우가 많은 감독과 신인 감독이 골고루 좋은 성과를 내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아직까진 그렇진 않은 것 같다."
-한국영화 시장이 커졌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젠가.
"영화사적으로 자본이 들어오는 시점에 그걸 느낀 것 같다. 아주 오래 전에 삼성이나 대우가 영화 산업에 들어온 건 비디오 장사를 하기 위해서이지 않았나.
하지만 영화 제작 편수가 많지 않으니깐 자연스럽게 대기업에서 비디오 장사를 하려면 영화에 투자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삼성영상사업단 등이 생긴건데, 그러면서 한국영화 시장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영화 '쉬리' 같은 대작이 나오고, 한국영화에도 기획이라는 시스템이 생겼다. 예전엔 감독이 쓴 시나리오로 영화를 마음대로 만들었다면, 프로듀서가 들어오면서 영화계에 기획 시대가 열린거다.
그러면서 영화산업이라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한국영화 시장이 커졌다고 느낀 건 2000년대 초반 박찬욱,봉준호,김지운,나홍진 감독님 등의 작품이 줄줄이 나오면서 외국에서 '한국도 영화를 만들 줄 아네'라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한 것 같다.
그 때 질과 양적으로 함께 성장했다. 그러면서 배급,제작,투자가 본격적으로 갖춰지기 시작한 것 같다."
-폭스가 작품 선택을 할 때 우선순위는.
"상투적인 답변이지만, 시나리오가 제일 중요하다. 다양성과 장르를 다 뛰어넘을 수 있는 재밌는 시나리오에 가장 눈길이 먼저 간다.
완성도 있는 시나리오를 고를 때 이왕이면 주제의식이나 사회적 메시지가 포함돼 있으면 훨씬 더 좋을 것 같다.
시나리오가 재밌는데 주제까지 좋다면 더 주의깊게 들여다볼 것 같다.
감독의 역량도 물론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설경구, 오달수, 천우희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김지훈 감독)'가 좋은 성과를 거뒀으면 좋겠다.
다양성에 포커스를 두면서도 메시지가 확실한 영화다. "
-올 하반기 계획은.
"다양성 영화와 다양한 감독을 발굴해내고 싶다.
폭스는 하반기 라인업이 꽉 차 있다. 하지만 본사에서 조심스러워해서 오픈을 하지 못 하는 부분이 있으니 양해부탁한다.
리메이크도 있고 오랫동안 개발한 작품도 있다. 명작은 시간이 지나면 더 빛이 나지 않나. 그런 작품을 많이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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