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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4·15 총선 수도권 승리·PK 선전 가능성… 통합당, 막말·양자구도 등 악재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에서 최소 120석을 차지할 것이다.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 등 비례대표용 정당까지 합하면 민주당 계열 정당의 과반 의석(150석 이상) 확보가 유력하다
4ㆍ15 총선을 사흘 앞둔 12일 본보가 여론조사 전문가와 정치평론가 등 6명을 전화 인터뷰한 결과는 이 같이 요약된다. 인터뷰에 응한 전원이 민주당의 승리를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실적 악화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촉발한 불공정 이슈 등이 유권자 관심에서 멀어진 영향이라고 이들은 분석했다.
다만 여론조사를 비롯한 선거 전 예측과 실제 투표 결과가 늘 일치하지는 않았다는 점, 유권자들이 선거일까지 남은 사흘간 최종 결정을 하게 된다는 점 등은 변수다. ‘민주당 독주’에 대한 견제 심리가 막판 판세를 흔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인터뷰에는 김동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이사,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과 서로 다른 여론조사 기관 소속 전문가 A씨와 B씨 등 총 6명이 참여했다.
◇”민주, 수도권 완승 예상… 통합, 막말 악재로 먹구름”
전문가들은 총 121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민주당의 “무난한 승리”(익명을 요구한 A씨 등)를 점쳤다. 차명진(경기 부천병) 통합당 후보의 세월호 유가족 비하 망언 등 잇단 막말 시리즈가 중도ㆍ무당층의 통합당 선택을 최종 포기하게 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였다.
총선이 민주당과 통합당의 양자 구도가 된 것도 통합당에 불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엄경영 소장은 “2016년 총선 때는 3당인 국민의당이 수도권 20곳 안팎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결과 민주당의 전통적 우세지역인 서울 강북, 관악 등에서도 새누리당(현 통합당) 후보들이 당선될 수 있었다”며 “이번엔 통합당의 수도권 의석이 20대 때(35석)보다 적은 20석 안팎에 그칠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이은 격전지인 부산ㆍ울산ㆍ경남(PK)은 통합당의 일방적 우위가 예상됐지만, 최근 들어 승부 예측이 어려워졌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
인터뷰 답변자 전원은 “비례정당 의석까지 합하면 민주당이 21대 국회 의석 과반을 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이 연대나 합당 등 형태로 민주당과 통합할 것이라는 전제에서다. B씨는 “민주당 지지자들 중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 투표는 정의당에 하는 비율이 얼마나 올라가느냐가 변수”라면서도 “민주당이 지역구 253석 중 130석을 확보하고, 비례대표를 포함 과반 의석을 달성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코로나 효과… ‘정권 심판론’ 소멸
총선 막판 판세가 여당에 유리하게 짜인 것은 ‘코로나 효과’ 때문으로 분석됐다. 결정적 변수로 꼽혔던 조국 사태, 각 당의 공천 논란, n번방 등 다른 이슈들이 묻혔고, 총선이 ‘문재인 정권 심판’이 아니라 ‘코로나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 평가’가 됐다는 것이다.
홍형식 소장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정권 심판론을 포함한 이슈가 소멸됐다”며 “국내 코로나19 대응이 세계적 모범 사례로 꼽히면서, 정부에 대한 자긍심이 표심으로 이어지는 형국”이라고 했다. 이를 뒤집어 보면, 선거일 전에 코로나19 관련 대형 이슈가 커지면 표심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마지막 남은 변수는 ‘거대 여당 견제 심리’
남은 변수는 민주당에 대한 견제 심리다. 민주당이 과반 의석 확보를 자신하고, 여권에서 ‘180석 달성’까지 입에 올리는 것에 유권자들이 미리 채찍을 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윤태곤 실장은 “민주당은 압승한다는 분위기를 조성해 통합당 지지층이 투표를 포기하도록 만드는 것을 막판 전략으로 정한 듯하다”며 “민주당 전략이 먹히느냐, 반대로 견제심리가 발동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총선 당일 투표율도 상당한 변수다. 김동영 이사는 “여론조사에 나타나는 지지율은 조사를 실시하는 시점의 여론을 보여주는 것일 뿐, 총선 결과는 각 당이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불러모으느냐가 결정하는 것”이라며 “통합당 지지층이 투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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