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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 성일중학교 내에 '발달장애학생 직업훈련센터'(서울커리어월드)가 2016년 상반기 문을 열 예정이다.
말 그대로 발달장애인을 위해 정부와 교육청이 주도해 만든 첫 직업교육 시설인데, 공사가 시작된 지 사흘 만에 중단되는 등 파행을 빚고 있다.
◇ 파행의 이유: 학부모들의 반대
에이블뉴스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장애인공단은 7월 20일 1차 사업설명회를 시작으로 지난달 20일까지 총 5차례의 주민 논의를 진행했으나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합의점을 찾지 못해 공사재개 날짜만 연기되고 있다. 100여 명의 주민들이 반대하는 주요 이유는 △충분하지 못한 사업설명회 △발달장애인과의 마찰 우려 △교통 혼잡 등이다. 2일 진행된 제6차 주민설명회에서 100여 명의 반대 주민들이 각종 인권침해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에이블뉴스는 전한다.
"장애우는 혐오하지 않습니다! 다만 학교 내에 장애인시설을 건립하는 것은 반대합니다!"
"중학교는 중학생을 위한 교육기관입니다!"
비마이너에 따르면, 이날 설명회에서 한 주민은 아래와 같은 말도 했다.
“우리 아이는 아직 어립니다. 우리 아이에게 왜 고등학교 아이를 감당하게 합니까.우리 아이가 접하게 될 두려움과 공포를 어떻게 해결해줄 겁니까. 우리 아이가 이렇게 부모 잘 못 만났다고 무시 받고…. 부모 잘못 만난 죄로 무시당한 죄입니까.같은 부모로서 발달장애인 시설 반대하는 거 아닙니다. 글로컬 타워(용두동 내 설립되는 장애종합복지시설), 폐교 빈부지도 대안으로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강행하겠다는 건 주민 의견 완전 무시하고, 너네는 못사는 동네에 사는 거니깐 그냥 당하라는 거 아닙니까?”
◇ 발달장애 부모들: 무릎 꿇고 호소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발달 장애 부모 30여 명은 이날 설명회장 단상 위로 올라가 무릎을 꿇고 설립을 호소했다.
더는 참을 수 없게 된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어머니들은 반대 측 주민들을 향해 “엄마들이 자식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이거밖에 없느냐. 내 자식이 당신 자식에게 대체 무슨 해코지를 했느냐.”라고 울부짖었다. 상황의 심각함을 인지한 반대 측 주민들은 “바깥 운동장에 가서 외치자”며 4시 40분경 체육관에서 퇴장했다.(비마이너 11월 2일)
“도저히 못 들어주겠다! 지금 말씀하시는 게 장애인혐오다”묵묵히 자리에 앉아있던 장애인부모들이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에이블뉴스 11월 2일)
◇ 지금 필요한 것은?
김경미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TBS와의 인터뷰에서 아래와 같이 조언한다.
"(직업훈련센터가) 발달장애인들한테만 중요한 곳이 아니라 지역주민에게도 중요한 일이라는 걸 끊임없이 인식시키고 그걸 토의할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의 염유민 장학관은 "현재 100여 명의 주민이 반대하고 있는데 이들이 2만8000명의 제기동 주민들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원안 그대로 추진할 의사를 밝혔다고 비마이너는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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