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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의붓딸을 고문에 가까운 학대한 혐의를 받는 계부(35)가 15일 구속 갈림길에 섰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창원지법 밀양지원 앞에 나타난 계부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한 첫 말은 "(딸에게) 정말 미안하다"였다.
경찰 조사에서도 그는 "정말 죄송하고 미안하다"며 선처를 구했다.
그러나 가혹한 학대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욕조 물에 담갔다는데 심한 학대는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런 적은 없다. 진짜"라고 말했다.
9살 딸은 계부가 자신에게 가혹한 학대를 했다고 진술했지만, 그는 "남의 딸로 생각해 본 적 없고 제 딸이라 생각하고 많이 사랑한다"고 표현했다.
"친모랑 같이 학대했냐"고도 재차 물었지만 그는 굳게 입을 다물었고, "아이한테 밥은 왜 주지 않았냐"에 대한 질문에는 "그저 미안할 뿐, 이 모든 게 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제 잘못이다"고 자신을 탓했다.
계부는 법원에 출석하기 전 입감됐던 밀양경찰서에서 나올 때도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포승줄에 묶여 수갑을 찬 계부는 맨발에 검은 슬리퍼를 신은채 법원 안으로 들어갔다.
계부는 자신의 의붓딸인 A양을 쇠사슬로 묶거나 하루에 한 끼만 먹이는 등 고문에 가까운 학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심한 학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계부의 거주지에서 쇠사슬과 프라이팬, 빨래 건조대 등 학대에 쓰였던 도구들을 비롯해 A양이 쓴 일기장도 확보했다.
일기장에는 '엄마가 혼내서 아프다'는 등의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계부와 같이 학대한 혐의를 받는 친모(27)는 건강 등의 이유로 2주간 행정입원이 됐지만, 경찰은 의사 소견에 문제가 없다면 입원 중이라도 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A양은 지난달 29일 오후 창녕의 한 빌라 4층 테라스 지붕을 넘어 탈출한 뒤 인근 거리에서 시민에게 구조됐다. A양은 병원에 입원했다가 최근 건강상태가 양호해져 퇴원했다. 지금은 다행히 쉼터에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이날 오후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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