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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전신 한나라당에서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는 청와대의 국회의장을 향한 법안 직권상정 압박에 대해 “박 대통령은 지금 직권상정을 요구할 시간이 아니고 전화하고 만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인 목사는 “하루가 시급하게 법안을 통과해야 된다면서 왜 그동안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시간을 낭비했느냐?”라고 박근혜정부에 되물었다. 경제가 위기라면서 경제 수장인 최경환 부총리는 왜 국회로 돌아온다는 것이며, 산업부 장관의 총선 출마설은 또 무어냐고 반문했다. 그는 “정말 비상사태냐”라고 거듭 물었다.
합리적 보수로 일컬어지는 인명진 목사는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쟁점 법안 관련 “국회의장을 압박해야 하는 게 아니라 자기들이 야당을 찾아가서 해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자기들’이란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인 목사는 야당 인사들과 수시로 전화하고 만나서 법안 통과를 설득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의 사례를 언급하며 “정무수석은 국회의장실을 찾아갈 게 아니라 야당 대표실을 찾아가야 한다”라고 했다.
인 목사는 “국회를 윽박지르는 말, 어린애들을 혼내고 나무라는 말, 좀 모욕적인 말씀만 대통령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의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거부 의사에 대해 “답답한 국민들 가슴에 시원한 한줄기 물줄기를 쏟아 붓는 듯한 소나기가 오는 듯한 통쾌함”을 느꼈다고 했다.
인 목사는 이어 “정말로 중요한 법안이라고 하면, 역사교과서 문제야 국정화 문제야 조금 시간을 둬도 되는데, 급하지도 않은 일인데”라며 정부 여당의 밀어붙이기에 대해 “방법이 잘못됐다. 적절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인 목사는 탈당한 안철수 의원에게는 “정치를 해야 되는 분인지조차도 잘 모르겠다”라고 했으며, 야당의 분열에 대해서도 “힘을 합해도 거대 여당 새누리당의 독주를 막을 수 없는데 이래가지고 선거 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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