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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에서 25일(현지시간) 발생한 대통령 경호원 수송버스 공격에 10kg 상당의 폭탄이 사용됐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P 통신 등이 26일 보도했다.
튀니지 내무부는 이날 튀니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비 조사 결과 가방을 멘 한 남성이 경호원 탑승 버스 안에서 스스로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튀니스에서 자폭 공격이 일어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내무부는 또 무게 10kg의 군용 폭발물이 이번 공격에 사용됐으며 이 폭발물이 가방 안 또는 테러범의 조끼 안에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내무부는 이날 추가로 발견된 13번째 사망자가 자살 폭탄 범인의 것으로 추정하고 구체적인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내무부 관계자는 "추가 시신에 어떠한 손가락도 남아 있지 않았다"며 "몸체의 일부로 DNA 분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튀니지 당국은 이번 버스 폭발이 자살 폭탄 공격에 따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국내 경계 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하비브 에시드 튀니지 총리도 이날 긴급 안보 내각을 주재하고 나서 이 폭탄 공격은 "진화한 테러 행위"라며 "범인들은 수도의 중심에서 국가의 상징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사 당국 관계자는 "코트를 입은 한 남성이 사건 당시 등에 가방을 메고 헤드폰을 귀에 꽂은 채 튀니스 도심에 있는 대통령 경호원 탑승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자폭했다"고 전했다.
'이슬람국가'(IS)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IS는 이 성명에서 '아부 압달라흐 알투니시'란 조직원이 자폭테러를 감행했다고 밝혔다.
베지 카이드 에셉시 튀니지 대통령은 이 사건 직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11년 초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 발원지인 튀니지에서는 그해 지네 알아비디네 벤 알리 정권이 붕괴하고 나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튀니지에서는 올해도 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두 차례 대형 테러가 발생해 관광 산업에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 3월에는 튀니스의 바르도 국립박물관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외국인 관광객 등 22명이 목숨을 잃었고, 지난 6월에도 지중해 휴양지 수세의 한 리조트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으로 외국인을 포함해 38명이 사망했다. 당시에도 튀니지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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