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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김해호 목사 9년 동안 느꼈던 공포심
상세 내용 작성일 : 16-12-13 16:46 조회수 : 274 추천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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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호 목사 "9년 동안 느꼈던 공포심, 국민들 촛불로 씻어내"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김해호 목사는 한국을 도망치듯 떠나 9년 간 베트남에 살면서 굉장한 불안감에 시달렸다고 했다. 김 목사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 일가 관계를 폭로했다. 그러나 당시 제기했던 의혹이 허위 사실로 판명 나면서 허위사실공표죄와 명예훼손으로 옥살이를 했다.

◆9년 간 공포심, 도망가듯 해외로=김 목사가 공포심에 떨었던 이유는 박 대통령이 당시 "없는 사실을 있다고 하면 나보고 어떻게 하냐. 이런 말을 하면 천벌을 받는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는 몸이 조금만 아파도 "아, 내가 천벌을 받는 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 당시엔 자신과 같은 서민들이 외쳐봐야 누구 하나 귀담아 주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김 목사는 이후 한국을 떠나 베트남에서 지금까지 생활하고 있다.

김 목사는 "진실을 이야기하면 권력 앞에선 거짓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허위 사실로 무조건 몰아버리면 그것으로 끝나고 내가 아무리 진실적인 사람이라고 해도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허위사실공표죄 입증 책임은 말한 사람에게 있다. 즉, 말한 사람이 일종의 소명 책임을 지고 자신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설명해야 한다. 박경신 고려대 교수는 "검찰이 직접 나서서 수사나 조사를 하지 않고 어떤 근거를 갖고서 얘기했는지를 보고 불충분하면 유죄 판단을 한다"고 설명했다.

◆최태민 얽힌 영남대 비리 문제 폭로=2007년 김 목사는 영남대학교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밝혔다고 했다. 그는 "최태민 일가가 영남대를 접수하다시피 해서 학교 공사나 인사 문제에 개입해 부동산 등을 굉장히 착취를 했다"며 "구국봉사단을 만들어 재벌들 돈 뜯어내는 역할도 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권력에 줄을 대기 위해 모여드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고도 했다. 김 목사는 "한마음봉사단 같은데 주로 여자 분들이 남편 진급 시키고 이익을 보기 위해 많이 모여 들었다"며 "봉사단 돈 관리를 했던 분이 겁이 나서 사표를 던지고 가버릴 정도였고 마대자루로 돈이 엄청나게 들어왔다"고 말했다.

김 목사의 기억에 의하면 최태민 목사는 평양에서 해방 후 남쪽으로 내려왔다. 그는 "일제 시대 때도 형사였고 해방이 되고 나서도 남쪽에서 경찰 생활을 했다"며 "당시 (북에서 온) 도망자로서 두려움을 느꼈고,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자) 이름을 6~7개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비박계, 자기고백 해야"=김 목사는 "소위 친박과 대비돼 지칭되는 '비박'들에게 '자기 고백'을 해야 한다도 말했다. 그는 "박근혜 후보자를 위해 거기에 눈도장을 찍고, 그 권력을 빼앗기 위해 서로 몸부림 쳤던 사람들 중에서 쟁탈전에 밀린 사람이 비박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라며 "유승민 의원은 당시 비서실장까지 역임했다"면서 말꼬리를 흐렸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잡아 떼는 모습이 밉상"이라며 "위압적인 눈동자를 풀고 잘못 했다고 하면 박 대통령에게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김 목사는 현재 법원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2007년 최순실씨는 김 목사를 사자 명예훼손 등을 혐의로 손해배상 20억원을 청구했으며 김 목사는 유죄 판결을 받아 1000만원을 내고 징역을 살았다.

김 목사는 "지금에 와서 9년 전의 내가 예언자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 당시엔 어느 누구도 받아 주는 사람이 없었고 무참히 짓밟혔지만 이제는 마음이 편안하고 한결 좋다"고 말했다. 또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천벌에 관한 나의 공포심)을 벗겨줬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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