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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병“그래도 검증된 안철수”… 이준석 아직은 ‘찻잔 속 돌풍’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의 대결 가능성이 높은 서울 노원병 지역구는 현역인 안 의원이 안정적 지지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야권 텃밭으로 분류되는 노원 지역에서 ‘박근혜 키즈’인 이 전 위원의 돌풍은 아직 미약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다자ㆍ양자 구도 모두에서 도전자인 이 전 위원과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 의원은 이 전 위원과 노 전 대표와의 3자 대결에서 34.2%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이 전 위원(26.5%)과 노 전 의원(25.7%)을 따돌렸다. 이 전 위원과 양자 대결에서는 과반에 가까운 49.3%의 지지율로 33.5%에 머무른 이 전 위원을 여유 있게 앞섰다. 노 전 대표가 이 전 위원을 47.9%대 39.1%로 앞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당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도 비교우위를 나타낸 셈이다.
안 의원은 대부분 계층에서 높은 지지를 확보했다. 이 전 위원과 가상대결에서는 새누리당 지지층의 22.5%도 안 의원을 선택했다. 다만 더민주당 지지자들은 3자 대결구도에서 노 전 대표를 47.8%지지한 반면, 안 의원은 41.3%만 지지를 보냈다.
해묵은 지역 현안이 많은 지역구 특수성도 안 의원에게 안정적 지지를 보낸 이유로 분석된다. 현대차가 매입한 강남 한전부지보다 5배 가량 큰 창동 차량 기지(38만㎡) 이전 문제와 상계 뉴타운 지구 갈등이 수년 째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유력한 정치인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다는 것이다. 노원병 지역구에서 20년 넘게 거주 중인 한 유권자는 “지역 내 회사라 해봐야 택시회사들뿐이고, 요식업을 제외하면 (지역 내에서) 먹고 살 방법이 전무한 상황”이라며 “일개 국회의원이 아닌 영향력 있는 정치인이 노원병의 골치거리를 해결해 주길 바라는 여론이 커 ‘(검증되지 않은) 이준석보다는 그래도 안철수’라는 사람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정당 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이 36.8%로 더불어민주당(15.1%)과 안철수 신당(16.7%)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때문에 향후 선거 구도와 바람에 따라 판도가 크게 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 전 위원을 만나 안 의원 대항마로 출마를 권유한 끝에 사실상 내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이 이 전 위원을 사실상 전략공천할 경우 박근혜 키즈 바람이 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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