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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전망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수요 정체와 가격 하락 탓에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은 6조원대 초반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10월부터 집계한 25개 금융투자회사의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는 6조6780억원이다. 하지만 최근 상황을 반영해 증권가에서는 이보다 5000억원가량 줄어든 6조1000억~6조2000억원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2014년 3분기에 4조600억원으로 바닥을 찍은 뒤 4분기 5조2900억원, 지난해 1분기 5조9800억원, 2분기 6조9000억원, 3분기 7조4000억원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이번에 영업이익이 6조원대 초반에 그칠 경우 다섯 분기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하게 된다. 실적 감소의 가장 큰 이유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부진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3분기에 3조6600억원을 기록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4분기에 3조원을 밑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예상보다 더욱 빠르게 하락하며 3분기 대비 15%나 줄었으며, 시스템LSI 쪽 고객사 주문도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지난해 3분기에 9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깜짝 실적을 보였던 디스플레이 부문은 4분기 들어 LCD를 중심으로 수요 정체가 지속되고 패널 가격 하락도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이 절반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LCD 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10%에서 4분기에는 2%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진에는 전분기 대비 환율 효과가 미미했던 것도 한몫했다. 삼성전자는 달러 대비 원화값 하락의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에는 약 8000억원의 환율 효과를 거뒀다. 스마트폰과 PC를 담당하는 IM 부문은 전분기(2조4000억원)보다 소폭 줄어든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 IM 부문은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5, 중저가 휴대폰 등이 해외 시장에서 고루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선전했다. 다만 전통적으로 4분기에는 크리스마스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쇼핑 시즌이 몰리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TV와 생활가전을 책임지는 CE 부문은 3분기(3600억원)보다 영업이익이 두 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생활가전이 북미 시장에서 선전한 데다 TV 판매량도 전분기 대비 40%가량 증가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2014년 어려운 시기를 보내면서 지난해에는 연간 기준으로 매출 200조원, 영업이익 25조원을 넘어설 것인가가 증권가의 관심사가 됐다. 지난해 3분기에 깜짝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4분기에 6조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해도 연간 기준으로 25조원을 넘는 26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연간 매출도 200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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