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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남성이 빈혈환자 딸에게 코브라 맹독 주사를 놓은 것과 관련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아무리 같은 나라 사람이라도 미개한 행동은 용서할 수 없다는 게 공통된 반응이다.
중국 상하이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허베이(河北) 성에 사는 왕 멘야오(8)는 지난 2011년 병원에서 재생 불량성 빈혈 진단을 받았다. 이는 골수세포 기능과 세포충실성 등이 감소하고, 골수조직이 지방으로 대체되면서 적·백혈구 등이 모두 줄어드는 조혈 기능 장애 질환이다. 세균 감염이나 출혈 가능성이 있으며,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멘야오의 아빠 징슈아이(33)는 절박했다. 이미 그의 부친은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모친마저도 건강이 악화해 병상에 누웠다. 딸마저 잃을까 봐 노심초사한 것도 당연하다.
해결책을 수소문하던 징슈아이는 코브라 맹독이 빈혈치료에 좋다는 말을 최근 들었다. 민간요법으로 쓰인다는 것이다.
소문을 믿은 징슈아이는 코브라를 잡아 멘야오의 팔을 물게 했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였다. 나을 거라 기대했던 그는 상태가 나빠진 딸의 모습에 허둥대다 병원으로 급히 옮겼다. 다행히 멘야오는 독을 빼내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멘야오의 사연을 알게 된 중국 네티즌들은 징슈아이를 비난했다.
산둥(山東) 성 린이(臨沂) 시의 한 네티즌은 “저런 불쌍한 학생 같으니라고”라는 댓글을 남겼으며, 안후이(安徽) 성 차오후(巢湖) 시의 네티즌은 “주사침이고 뭐고 다 괜찮다”며 “부디 이 소식이 사실이 아니었기를 바란다”고 반응을 보였다.
푸젠(福建) 성 취안저우(泉州) 시의 한 네티즌은 “당신 미쳤느냐”며 “코브라로 병을 치료하려는 사람은 처음 본다”고 어이없어했다. 그는 “딸이 죽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생각하라”고 징슈아이를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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