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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금감원 직원을 사칭하며 수천만 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직원의 인출책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잡고 보니 전과도 없는 평범한 20대 대학생이었는데, 이처럼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20대 청년들을 범죄에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오현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커피숍으로 가방을 든 정장 차림의 남성과 검은색 코트를 입은 한 여성이 들어옵니다.
잠시 뒤, 이 남성은 현금이 가득 든 가방을 들고 커피숍을 빠져나갑니다.
이 남성은 다름 아닌 보이스피싱 조직의 인출책.
명함은 물론 신분증까지 위조해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뒤 "명의 도용 사건에 연루된 돈을 안전하게 보관해주겠다"며 여성으로부터 현금 4천4백만 원을 받아 가로챈 겁니다.
하지만, 이 남성은 30분 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전과가 하나도 없는 평범한 대학생 23살 한 모 씨로 드러났습니다.
대학교를 휴학 중인 한 씨는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중국의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주당 5백만 원을 받기로 한 뒤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경찰]
"보이스피싱 유의사항, 검거 시 도주 방법 등에 대해 메신저를 통해 교육받았고…."
인출책인 한 씨가 현금이 든 가방을 커피숍에서 갖고 나오자 마자, 커피숍에서 한씨를 감시하던 보이스피싱 조직의 또 다른 남성이 가방을 건네 받아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 인출책의 45%가 20대이고, 보이스피싱 조직이 구직난 등 어려움에 처한 대학생들을 범죄에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범행 첫날 경찰에 붙잡힌 한 씨는 결국 단 한 푼도 받지 못한 채 경찰에 구속되는 신세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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