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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사 폭행 폭언으로 갑질 물의를 일으킨 김만식 몽고식품 전 명예회장의 소환이 임박한 가운데 김 전 회장 가족들이 사실상 회사에 이름만 올려놓고 고액의 보수를 받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지난해 몽고식품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김만식 전 명예회장과 장남인 김현승 대표이사, 부인 이 모 몽고식품 부회장, 둘째 아들인 김 모 부사장, 막내아들인 김 모 기획실장 등 주요 경영진이 2014년 한 해 동안 11억원가량의 보수를 지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이 아닌 전무이사와 감사의 연봉을 제외하면 회장 일가가 챙긴 연봉만 약 10억원으로 전체 임직원 급여(33억2100만원)의 3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또 몽고식품의 같은 해 영업이익(11억여 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특히 김 전 회장을 비롯해 김 전 회장의 부인과 둘째·막내아들은 사실상 회사에 명목상 직함을 가지고 있을 뿐 실질적인 주요 업무를 보지 않고도 한 해 5억원여 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 아들은 식품회사, 셋째 아들은 용기제작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회사가 김 전 명예회장에게 지원한 고급 외제 승용차(리스)와 비서, 운전기사 등의 비용을 감안하면 금액은 더욱 커진다. 김 전 회장은 2009년 법인 등기부등본상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사내이사로 있다가 지난해 3월 등기이사에서 퇴임했다. 지난해에도 회장 일가는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직원들의 임금은 열악하다. 회사가 공식적으로 밝힌 현재 대졸 초임 연봉은 약 2200만원, 근로자 약 100명의 평균임금은 3000만원 정도여서 김 전 회장 일가와 대비된다.
몽고식품은 이번 노동부 특별감독에서도 퇴직자들에게 각종 수당을 통상임금에 적용하지 않고 지급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몽고식품은 비상장 주식회사로 현재 장남인 김현승 대표가 유일하게 등기이사로 등록돼 있으며 개인 지분 41.33%, 회사 지분(자기주식) 58. 67%로 사실상 1인 기업이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사실상 가족기업이다보니 회사 내부적으로 가족을 임원으로 올려 보수를 지급하는 게 자유롭다"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오너 일가에 대한 과도한 보수 지급은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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