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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오카에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희생된 조선인들의 '귀무덤' 흔적이 발견됐다.
김문길 한일문화연구소장은 "일본 후쿠오카시 가스이엔에서 귀무덤인 '괵총'의 사당을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김 소장은 후쿠오카에서 시모노세키로 가는 가스이엔의 지방도 옆 언덕 숲 속에서 괵총의 흔적을 발견했다.
이곳에 돌로 만든 높이 1.2m가량의 사당 양쪽 기둥에 '괵총'이라는 글자가 쓰여있다. 괵총의 괵(머리 수<首> 변에 혹시 혹<或>)은 '귀를 베다'는 뜻이다.
이 사당이 있는 땅은 이곳에서 약 2㎞ 떨어진 가스미야 신사의 소유다. 이 신사에는 해당 사당이 '귀무덤'이라고 언급한 문헌이 있다.
1673∼1681년사이 쓰인것으로 추정되는 이 문헌에는 괵총을 언급하면서 "신라인의 귀를 묻고 귀무덤이라고 했다. 이 귀 무덤을 발굴하면 3척 정도의 돌로 만든 석곽이 들어 있는데 내실에는 9척 정도의 칼 3개가 놓여 있다"고 적은 대목을 찾을 수 있다.
김 소장은 문헌 속에 신라인의 귀를 묻었다는 언급이 있지만 조선인의 귀무덤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당시 '신라인'이라는 말은 고려와 조선인까지 의미하는 말로 통용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향토 사학자들도 이 괵총이 신라시대가 아니라 임진왜란 때 당시 지역의 통치자였던 고바야카와 히데아키가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바야카와 히데아키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부산, 진주 일대에서 전쟁을 수행한 인물이다.
김 소장은 "다른 귀무덤의 경우처럼 사당 아래 귀 무덤이 있는 것으로 추정돼 발굴의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에서 이번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모두 4개의 귀무덤이 발견됐다. 교토 귀무덤, 오카야마 코무덤, 쓰야마시 귀무덤, 쓰시마 귀무덤이 있다. 이중 교토 귀무덤을 제외한 나머지 3개는 김 소장이 조사해 발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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