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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의 20세의 젊은 여성이 남편에 의해 코가 잘린 채 응급실로 실려와 충격을 주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0일 보도했다.
아프간에서는 여성이 다른 남성을 만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러 흉측한 모습을 만들려고 남편이 아내의 코를 자르는 경우가 전에도 종종 있었다. 아울러 여성들에 대한 남성의 폭력이 일상화돼 있어 폭력의 일환으로 극단적으로 신체 일부를 잘라내는 사건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프간에서도 여권 보호를 위한 활동들이 많아진 상황에서 또 다시 전근대적인 여성에 대한 폭력사태가 발생해 아프간 여성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NYT에 따르면 샤르샤르라는 농촌지역에 살고 있는 레자 굴(20)이라는 여성은 지난 18일 남편(25)이 칼로 코를 잘라내 과잉 출혈로 병원 응급실에 실려왔다. 이 지역은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는 곳으로 극우보수적인 전통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6년 간 결혼생활을 해온 굴은 전에도 숱하게 남편으로부터 구타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남편이 이란으로 일하러 가서 가끔씩 귀국할 때마다 굴을 때렸다고 NYT는 전했다.
굴은 잘린 코를 병원으로 함께 가져왔지만 해당 병원은 수술할 시설이 부족해 접합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때문에 그녀는 현지 당국의 도움으로 터키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아프간 주재 터키 대사관에 비자를 신청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굴의 가족들은 딸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친어머니인 자호나는 “어떻게 코를 잘라낼 수가 있느냐. 사위 놈을 맞닥뜨리면 갈가리 찢어놓겠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문제는 유엔을 비롯해 국제사회가 아프간 남성들의 여성들에 폭력을 중지시키기 위해 10억달러(1조2000억원) 이상의 돈을 들였음에도 사정이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남편한테 맞아도 어디 호소할데도 없고 현지 경찰들도 아주 심각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여성들만 고통받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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