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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20일 점심시간을 전후해 폭락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에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 보류 방침이 외국인들의 아시아 자본이탈에 불을 붙이는 모습이다.
이날 점심시간(한국시간)부터 급락하기 시작한 아시아 증시는 오후 2시30분 현재 한국 -2.45%, 일본 -3.19%, 중국상해종합 -1.72%, 홍콩H지수 -4.85%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홍콩 항셍H지수는 장중 7년만에 8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홍콩 증시는 국내 투자자들이 투자한 주가연계증권(ELS)와 밀접하다. 홍콩 증시가 하락해 일정 수준 이상에 다다르면 녹인(Knock in)이 돼, 가입 당시와 비교해 손실이 확정되게 된다.
홍콩 증시는 이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12년 만에 배럴당 28달러 밑으로 떨어진 데다 홍콩달러 가치 하락과 맞물리면서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 달러 가치는 중국 위안화와 밀접하다.
위안화 환율은 중국 인민은행이 통제하지만 홍콩달러는 시장환율이다. 위안화 평가절하로 증시 폭락의 쓴 맛을 본 중국은 지난 주말부터 위안화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금씩 절상하고 있지만 시장 수요를 반영하지 못하는 만큼 홍콩 달러 약세를 되레 더 촉발 시키는 모습이다.
홍콩 달러는 이날까지 5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달러당 7.8228 홍콩달러에 거래되는 등 2007년 8월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코어퍼시픽 야마이치 캐스터 팽 연구부문장은 “홍콩 달러의 하락은 자금 유출이가속화되고 있다는 우려에 불을 붙이고 있다”며 “홍콩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이날 6000억 위안(110조원) 규모의 중기유동성을 공급하는 대신에 시장이 당초 기대해온 경기부양책중 하나인 지급준비율 인하책는 보류할 방침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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