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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한 대기업에 입사한 신입사원 김모(30)씨는 지난주 사표를 냈다. 입사한지 채 석달도 안되어 그만둔 것이다. 김씨는 "난 마케팅 직무를 희망했는데, 사측에서 관리부서로 배치를 했다"며 "대기업의 높은 연봉도 좋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에 맞는 직장을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신규 채용했던 신입사원 중 1년 안에 퇴사한 신입사원 비율을 조사한 결과, 먼저 ▲중소기업(1219개)의 경우, 총 1만4284명 신규 채용한 신입사원 중 33.5%인 4789명이 퇴사해 가장 많았으며, 대기업(239개)은 신입직 채용인원 총 8609명 중 1880명이 퇴사해 21.8%의 신입사원이 1년 안에 회사를 떠났다. 이 외에 ▲외국계기업 25.9%(총 1992명 중 516명 퇴사)였으며, ▲공기업·공공기관은 17.5%(총 1259명 중 220명 퇴사)로 가장 낮았다.
◆신입사원 조기퇴사 가장 많았던 직무는 영업·영업관리
신입사원 조기 퇴사가 가장 많았던 직무분야로는 ‘영업·영업관리’ 분야가 22.8%로 가장 높았고, 이어 ‘생산·기술·현장직’ 분야(21.0%)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 외에는 ▲IT·시스템운영(6.9%) ▲CS·텔레마케팅(6.6%) ▲판매·서비스(6.0%) 등의 순으로 퇴사한 신입사원이 많았다.
기업 형태별로는 중소기업의 경우는 생산·기술·현장직이 23.0%로 가장 높았으며, 이 외에 대기업(23.8%), 외국계기업(22.4%)의 경우는 영업·영업관리직 조기 퇴사율이 가장 높아 차이가 있었다.
재직자들이 생각하는 신입사원들의 퇴사 이유로는 적성에 맞지 않는 직무와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적성에 맞지 않는 직무가 가장 큰 퇴사 이유
이들을 대상으로 퇴사한 신입직원의 사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조사한 결과, ‘적성에 맞지 않는 직무 때문’이라는 응답이 22.5%로 가장 높았고, 이어 ‘조직에 적응하지 못해서’라는 응답도 19.2%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다음으로 ▲연봉수준이 낮아서(15.7%) ▲열악한 근무환경(15.1%) ▲잦은 야근 등 강도 높은 업무량(11.8%) ▲비전을 찾지 못해서(5.8%) ▲타사에 취업(5.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자료=잡코리아 제공 |
특히 기업형태별로 신입직 퇴사 사유가 다소 차이가 있었는데, 중소기업은 타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16.4%)과 ▲열악한 근무환경(16.2%)으로 인해 퇴사를 결정했다는 경우가 많았으며, 대기업은 ▲조직 부적응(20.9%)과 ▲강도 높은 업무량(14.6%)이 타 기업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입사 후 회사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신입사원의 퇴사율을 낮추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 물은 결과 신입사원에게 앞으로 맡게 될 직무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제공하는 게 필요하다는 응답이 32.6%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다양한 복리후생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18.3% ▲신입사원에게 자신의 경력을 관리할 수 있는 경로를 알려줘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15.3% ▲연봉을 높여준다 12.7% ▲멘토링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12.4% ▲회사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 6.7% 등의 순이었다.
퇴사하려는 신입사원과 퇴사 이유에 대해 깊이 있는 상담이 회사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지 물은 결과 20.1% 만이 깊이 있게 이뤄진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53.2%는 형식적으로 진행된다, 26.7%는 아예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김훈 잡코리아 경영지원본부 상무는 "기업의 주요자원인 인재 관리를 위해서는 우수한 능력의 인재를 채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채용한 신입사원들을 교육과 지원을 통해 우수인재로 육성하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특히 입사 후 회사생활과 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직장에서의 명확한 비전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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