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보이스피싱범이 택시타라는데 안 탔어 기지 만점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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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6-29 11:39 조회수 : 252 추천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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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을 가는 71번 버스 안에서 이 씨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휴대전화를 계속 끊지 말라, 은행에서 반드시 수표가 아닌 현금으로 돈을 찾으라는 게 아무래도 미심쩍었던 이 씨는 은행에 앞서 대교파출소로 향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붙은 파출소에 가면 경찰이 자신을 도와줄 수 있을 거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이 씨는 파출소에 들어가서 '쉿' 조용히 하라며 검지를 입에 대고 행여 범인이 들을까 전화기를 멀리 떼고 경찰에게 자신의 상황을 은밀하게 전달했다.
보이스피싱 사건이라는 것을 직감한 파출소 경찰은 바로 사복으로 갈아입은 뒤 이 씨에게 여경을 동행케 하고 검거작전에 돌입했다.
이 씨는 "경찰이 옆에 있어 든든했지만 은행 인출내역서에 이름을 적으며 손가락이 덜덜 떨렸다"며 "보이스피싱범이 돈을 한꺼번에 찾으면 은행 직원이 의심할 수 있으니 집을 수리한다고 전부 현찰로 받으라고 지시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2만원만 인출한 이 씨가 걸려온 번호로 전화를 걸자 보이스피싱범은 구체적으로 인출내역을 확인했다고 한다.
총 인출금액, 현금·5만원권 여부 등을 꼬치꼬치 캐물은 보이스피싱범에게 이 씨는 "1천100만원을 전액 5만원권으로 찾았다"고 태연하게 대답했다.
5만원권에 그려진 신사임당 그림 아래 일련번호를 대라는 기습적인 요구에 이 씨는 원래 지갑 속에 든 5만원권 지폐를 꺼내 번호를 읽는 기지를 발휘했다.
이 씨는 "전화 속 남성이 이번엔 주민등록증을 갱신해야 한다며 집 냉장고에 돈을, 열쇠는 우편함에 넣어두고 가라고 했다"며 "이번에도 택시를 타라고 하길래 71번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갔다"고 말했다.
집에 가서 수중에 있던 10만원과 인출한 2만원 등 총 12만원을 냉장고에 넣고 우편함에 집 열쇠를 두고 주민센터로 간 이 씨는 얼마 후 범인이 잡혔다는 이야기를 경찰로부터 전해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보이스피싱 조직의 사주를 받은 행동책 중국 교포 윤모(41) 씨가 이 씨의 집 우편함에서 열쇠를 꺼내 집 안으로 들어가 냉장고에 있는 12만원을 들고 나오는 순간 안방에 잠복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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