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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31일 국내 정치상황과 관련 "우리 정치 현실이라는 것이 어찌보면 우물에 빠진 정치와 같아서, 미래를 볼 수 없는, 답답함 속에 국민이 있는 게 정치 현실이라 본다"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은 모스크바 극동문제연구소 초청으로 이뤄진 7일간의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장 겸 선거대책위원장과 연락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나는 국내 정치문제에 대해 일체 관여를 하고 있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손 전 고문은 이어 "이런 정치현실 속에서 과연 총선에 어느 당이 승리를 하고 누가 정권을 잡느냐, 국민이 어떻게 제대로 관심을 갖겠느냐"면서 "정치·경제·외교안보적인 총체적 난국 속에서 국민이 뭔가 새로운 걸 보고자할텐데, 그러려면 정말 새로운 '뉴 다이내믹스'랄까, 정치에 새로운 역동성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말 새 판을 짜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우물에 빠진 정치에서 헤어날 수 있는 길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손 전 고문은 또 '북한인권법'의 국회 처리가 불발된 데 대해선 "한반도 문제에서 먼저 얘기해야할 것은 핵문제인데, 북한 핵문제는 B-50이나 사드로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니다. 폭력을 이기는 폭력은 없다"며 "폭력은 평화로 이길 수 있다. 간디가 얘기했고, 만델라가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북한 핵문제를 접근하는 데 있어 김정은을 무너뜨리는 게 목적이 아니다. 최종 목적은 북한의 우리 동포를 구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 일들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며 "북한 핵문제는 장기적인 한반도 통일문제에서 그 답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번에 대통령이 '5자 회담'을 제의했지만, 이것은 한마디로 철학의 부재이고, 외교 시스템의 난맥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손 전 고문은 그러면서 "북한 붕괴에 따른 흡수통일론은 현실적이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중국이 있고 러시아가 있는데 같이 동조를 해주느냐"며 "우리나라 대통령이 (5자 회담을) 제의했는데 중국과 러시아가 정면으로 거부를 했지 않느냐. 이건 외교적인 재앙"이라고 쏘아붙였다.
손 전 고문은 러시아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에 대해선 "러시아를 단지 유럽국가라고 볼 게 아니고, 동아시아 국가다, 그래서 앞으로 동아시아 미래에 러시아가 차지하는 역할이 크고, 동아시아의 안전과 평화에 러시아가 중요한 균형자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한반도 문제 해결에서 러시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단 생각"이라며 "러시아에서는 우리에게 손을 내미는데 우리가 러시아를 소홀히 하는, 그래서 이번에 러시아의 학자들이나 지도자를 만나 그런 유감스러운 것들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손 전 고문은 이어 "(이러한 점들을) 우리가 반성하고, 러시아와의 관계를 더 적극적으로 개척해서 동아시아의 미래 속에 한국의 미래가 있다는 것을, 우리 외교, 러시아에 대한 접근도 달라져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러시아를) 아주 잘 다녀왔다. 많이 공부하고"라고 부연했다.
한편 손 전 고문은 안철수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국민의당에 힘을 실어줄 것인지와 제3당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등의 질문에는 모두 답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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