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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은 31일 “정말 (정치권의) 새 판을 짜서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우물에 빠진 정치에서 헤어날 수 있는 길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극동문제연구소 초청으로 6박7일 동안 러시아에서 강연 등을 소화환 뒤 이날 귀국한 손 전 고문은 “우리 정치 현실이라는 것이 우물에 빠진 것 같아서 미래를 볼 수 없는 답답함 속에 국민이 있다”며 “과연 총선에 어느 당이 승리를 하고 누가 정권을 잡느냐에 국민이 어떻게 제대로 관심을 갖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손 전 고문은 “정치적, 경제적, 외교ㆍ안보적 총체적 난국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보이려고 하면 국민이 뭔가 좀 새로운 걸 보고자 할 텐데, 그러려면 뉴 다이내믹스 같은 새로운 역동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ㆍ13 총선을 앞두고 야권이 더민주와, 국민의당으로 양분된 상황에서 손 전 고문이 새 판 짜기를 언급한 배경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양측에서 러브 콜을 보내고는 있지만 당장은 그의 정계 복귀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의 측근 그룹 내부에서도 더민주 잔류파와 탈당파로 나뉘어져 있고, 손 전 고문은 이들의 판단에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고문은 ‘국민의당이 그렇게 하겠다는데 다당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글쎄요”라고 즉답을 피했다. 손 전 고문의 한 측근은 “다이내믹스가 필요한데 그 새 판을 누가 짤 건지, 어떻게 짤 건지 지켜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씀을 하신 것일 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손 전 고문은 박근혜 대통령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5자 회담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철학의 부재이고, 외교 시스템의 난맥을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이라고 비판한 뒤 “북한 붕괴에 따른 흡수통일론은 현실적이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중국이 있고 러시아가 있는데 같이 동조를 해주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북한 핵문제는 B-52(전략폭격기)나 사드(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시스템)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폭력을 이기는 폭력은 없고, 폭력은 평화로 이길 수 있다”며 “그동안 압박과 제재로 일관해 핵실험이 중단됐느냐. 오히려 핵 수준이 더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손 전 고문은 “북한 핵문제를 접근하는 데 있어서 김정은을 무너뜨리는 게 목적이 아니다. 최종 목적은 북한의 우리 동포를 구하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 일”이라며 “북한 핵 문제는 장기적 한반도 통일문제에서 그 답을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전 고문은 정계 은퇴 후 머물고 있는 전남 강진에 내려갔다 설 연휴 때 상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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