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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당시 옥시 본사 임원들은 살균제의 유독성을 알고도 ‘폐 섬유화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등 (유리한) 실험 결과만 검찰에 제출했다.”
뒷돈을 받고 옥시레킷벤키저(옥시)에 유리한 실험 보고서를 작성한 혐의로 지난 7일 구속된 서울대 수의학과 조모(57)교수의 대리인인 법무법인 동인 김종민(50·사법연수원 21기) 변호사가 8일 오후 서울고검 기자실을 방문, “옥시 본사가 살균제의 인체 유해성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사망사건 특별 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은 오는 9일 신현우(68) 전 옥시 대표와 김모 전 옥시 연구소장, 오모 버터플라이이펙트 전 대표 등 3명을 재소환했다고 밝혔다. 버터플라이이펙트는 14명의 사상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 ‘세퓨’를 제조한 회사다.
검찰은 이번주 중 인체에 유해한 가습기 살균제가 한창 판매된 2000년대 중·후반 옥시 경영을 주도한 존 리(48) 옥시 전 대표와 거라브 제인(47) 전 대표 등 옥시의 외국인 임원들을 소환할 예정이다.
옥시 본사를 항의 방문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영국 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내기로 했다. 옥시 제품을 사용하다 아들을 잃은 김덕종(40)씨는 6일(현지시간) 영국 로펌 ‘KGIA 솔리시터스’와 수임 계약을 맺고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영국 본사 임원 앞에서 유독성에 대해 발표까지 했다”
김종민 변호사는 “2011년 11월과 2012년 초 사이 옥시 영국 본사 임원, 싱가폴 본부 관련 전문가, 법무책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옥시 제품의 안정성에 대한 두 차례의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며 “조 교수가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했지만 옥시는 ‘폐 섬유화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부분만 발췌, 검찰 증거 자료로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옥시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과 조 교수에게 각각 고농도와 저농도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실험을 의뢰했다”며 “옥시는 폐섬유화가 발생하는 현상이 확인된 KCL의 고농도 연구 결과는 부정하고 조 교수의 저농도 연구만 수용했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옥시는 살균제의 위험성과 관련된 모든 실험 데이터를 갖고 있다. 옥시는 이미 생식독성과 흡입독성에 문제가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조 교수팀은 2011년 10~12월 임신한 쥐를 활용해 PHMG가 뱃속 태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하는 생식독성 실험과 일반 쥐를 대상으로 한 흡입독성 실험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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