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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공급하기로 해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원전사고 지역 주변 어린이들의 갑상샘 암 발병률이 수십배나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오염토가 거의 제거되지 않은 산림지역에서 채취한 버섯 등 먹거리로 인한 내부피폭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방송된 KBS2 <지식채집프로젝트 베짱이>는 후쿠시마 지역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산림지역의 방사능 수치가 기준치의 8배에서 최대 13배에 달하며, 산지는 오염토를 제거할 수 없어 방사능 저장고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지의 오염토를 제거해도 비바람이 불면 방사능이 흘러나와 다시 오염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지역 시민단체는 정부 측정기준인 1m 높이 외에 지표면에서 가까운 50㎝와 10㎝ 높이에서 측정한 방사능 수치를 공개했다. 주변 산지에서 흘러나온 흙이 쌓인 초등학교 주변 인도에서 지표 1m 높이는 기준치의 2배, 50㎝ 높이는 5배, 10㎝ 높이는 기준치의 11배에 달하는 방사능이 검출됐다. 어른보다 체구가 작은 어린이들에게 더 심각한 방사능 피해가 생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후쿠시마시 공동진료소의 의사는 “어린이(0~18세)들의 연간 갑상샘 암 발병률은 100만명 중 3~4명에 불과하나, 후쿠시마에서는 지난 6~7년간 약 35만 명 중 200명대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환자가 발생한 지역이 원전 사고 근처에 집중됐지만, 국가와 후쿠시마현과 의사협회 등에서는 검사 중단을 요구한다”고 했다. 진료소 인근과 주택가 근처에도 방사능 오염토 더미가 방치돼 있으나 중간처리장이 없어 당초 약속한 3년이 지나도 수거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자체적으로 방사능 피폭 검사를 실시 중인 인근 면역학 연구소에서는 7년간 1만명 넘는 주민들이 검사를 받았다고 했다. 해당지역을 두 차례 방문한 취재진의 몸에서는 방사능 수치가 나오지 않았으나 검사를 받은 주민들 중 피폭수치가 0인 사람은 없었다고도 밝혔다.
연구소 측은 “방사능 수치가 1㎏당 100베크렐인 버섯도 나왔다”며 산림에서 자란 먹거리를 섭취하는 내부피폭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제작진은 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특히나 버섯은 보통 농작물과는 달리 공기 중에 있는 세슘을 빨아들이는 성질을 갖고 있어서 산나물과 버섯 등 먹거리가 더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방사성 물질은 체내에 쌓일수록 위험해지기 때문에 기준치 아래라도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공동진료소 의사의 지적도 전했다.
일본 정부의 외면 속에 직접 방사능 오염지도를 제작하고 있는 시민단체는 방사능 오염이 해소되려면 최소 100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이 상황에서도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의 부흥과 재건을 선언하며 출입금지구역이던 항구와 해변 재개장했다. 8년 전 원전사고 지역과 가까워 출입통제가 됐던 곳에서 성화 봉송을 시작하고, 근처에서 야구 경기도 개최할 예정이다.
https://news.v.daum.net/v/20190808100629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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