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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에서 진진희 역을 연기한 배우 오나라. (사진=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제공)
오나라의 말처럼 그의 뿌리는 '무대' 그 중에서도 '뮤지컬'에 있다. 1997년 뮤지컬 '심청'으로 데뷔해 '김종욱 찾기' '아이러ㅂ ㅡ유' 등에서 활약하며 대학로 '로코퀸'으로 통했다. 그렇게 좋아하던 무대였지만 방송과 영화 분야로 넘어오면서 일부러 보러 가지 않기로 마음을 독하게 먹었었다.
"이쪽으로 넘어온 이상 한우물을 깊게 파야 안정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선배들에게 들었었어요. 10년 정도는 앞만 보고 가자고 생각해서 괜히 중간에 다시 공연을 보면 돌아가고 싶을까봐 극장을 몇 년 동안 안갔어요. 뮤지컬 쪽에서는 많이 사랑받았었는데 넘어오면서 완전히 무(無)로 시작했었죠. 절 받아주는 회사도 없었고 혼자 카니발 운전하면서 다녔어요. 지금은 공연을 보고 박수쳐줄 수 있는 여유가 생겼으니 좋은 작품이 오면 다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뮤지컬 배우 시절 맺어진 팬클럽은 벌써 15년 째 오나라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오나라가 다시 무대에 서고 싶은 이유 역시 실제로 그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7~8년 간 단톡방(단체 카카오톡 방)으로 유지되던 팬클럽은 이제 포털사이트 카페로 변신해 벌써 1000명이 넘는 회원을 모았다. 나름 까다로운 10문 10답을 통해 선별된 회원들이란다.
"카페 회원들 연령대는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해요. 호칭 정리가 안돼서 '언니라고 안 부르면 강퇴'라고 그랬어요. (웃음) 다들 엄선돼 들어온 분들이시기 때문에 제가 직접 답글을 달아 드려요. 팬들 성별은 뮤지컬 할 때부터 90% 여자예요. 여자 팬분들이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을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추운데 와서 기다리고 있으면 너무 고맙기도 한데 제가 뭐라고 기다리나 싶어서 안쓰럽기도 하고 그래요."
이제 막 뜨겁게 주목받기 시작한 오나라에게는 모든 게 신기한 경험이다. 달라진 건 딱 두 가지다. 선택을 당하는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것과 '오나라'라는 이름이 불려지기 시작한 것. 드라마 속 자신이 입은 옷이나 화장품, 가방이 화제가 될 때마다 묘한 쾌감이 들기도 하고 광고를 촬영하는 것 역시 믿기지 않는다. 이런 기회가 생긴만큼 차기작에도 신중을 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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