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기생충'이 미국 배우들로부터 인정 받은 가운데, 외신들이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서 작품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보고 있다.
유력 외신 뉴욕타임스(NYT)는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1월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26회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Screen Actors Guild Awards, SAG)에서 최고 영예이자 작품상 격에 해당하는 앙상블상을 수상한 것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NYT는 "영어를 사용하는 영화가 아닌 작품이 앙상블상을 받은 것은 최초"라며 "특히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이 개별 후보에 오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놀라운 업적"이라고 했다.
또 '기생충'에 대한 할리우드 영화계의 열정이 대단하다며 "출연진들이 '기생충'을 소개하기 위해 무대에 나왔을 때 모두가 기립박수를 보냈다"며 "송강호는 수상 소감으로 '이 아름다운 밤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기생충'이 오스카 작품상을 타는 최초의 외국 영화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오스카 레이스는 '1917'(감독 샘 멘데스)과 '기생충'의 정면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앞서 '1917'은 미국제작가조합에서 주최하는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았다.
또 다른 외신 CNN은 '기생충'의 성과에 대해 "외국 영화로는 앙상블상 최초 수상이다. '기생충'은 역사를 만들고 있다. 포문을 여는 업적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기생충'은 1998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이후 해당 부문에 후보로 오른 두 번째 외국 영화이자, 트로피를 거머쥔 최초의 작품"이라고 설명한 후, "'기생충'이 소개될 때 시상식에 참석한 모든 배우가 일제히 일어서서 기립 박수를 보냈다"고 했다.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 장편 영화상(외국어 영화상) 등 6개 부문 후보로 오른 것을 두고서는 "한국 영화로는 최초"라며, 특히 국제 장편 영화상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했다.
SAG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면 오스카 수상 가능성 역시 높아진다. 영화배우, 스턴트맨, 성우, 엑스트라, 모델 등을 회원으로 하는 세계 최고 연기자 노조인 미국배우조합에서 주최하는 시상식이기 때문이다. 이들 중 많은 수는 곧 아카데미 회원이기도 하다. 외신 인디와이어는 "아카데미 회원 중 20%가 외국인"이라며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 가능성을 점쳤다.
봉준호 감독은 SAG 시상식 백스테이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번 수상이 오스카 작품상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고 "모멘텀이 구축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 배우들이 동료들에게 인정받은 것이 가장 큰 기쁨이다. 오스카에서 일어날 일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서 열린다.
- [닉네임] : 사키아[레벨]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