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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최고상인 작품상까지 수상하며 총 4관왕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미국을 사로잡은 '#봉하이브' 신드롬의 결과다.
9일(이하 현지시간, 한국시간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개최됐다. 이날 '기생충'은 한국 영화 최초로 각본상, 국제극영화상, 감독상, 최우수작품상까지 수상하는 저력을 보이며 새 역사를 썼다.
이에 해외 팝스타 트로이 시반은 이날 '기생충'의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소식에 자신의 SNS를 통해 "봉준호가 나를 울렸다"(Bong Joon Ho makes me cry)라는 글과 함께 "#BONGHIVE"라고 올리며 남다른 팬심을 선보였다. 유명 모델 지지 하디드도 SNS에 "매우 기쁘고 감동 받았다"고 했다. 이 외에도 소셜미디어에서 '#BONGHIVE' 해시태그를 달고, 봉준호 감독에 대한 팬심을 드러내는 모습이 이어져 눈길을 끈다.
이처럼 북미에서 흥행을 지속 중인 '기생충'의 인기에는 '봉하이브'가 있다. '봉하이브'(Bong(봉준호)+Hive(벌집))는 SNS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넘어 벌집 안의 벌들처럼 열렬히 응원하는 팬덤을 뜻하는 신조어다. 이러한 팬덤을 통해 '기생충'의 신드롬적인 인기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앞서 미국 매체 LA타임스는 '봉하이브'에 대해 언급하며 "한국적 소재의 계층 스릴러인 '기생충'이 '#봉하이브'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또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 측이 '봉하이브'의 일부가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북미 지역의 흥행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스오 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11일 북미 지역 3개 극장에서 개봉한 '기생충'은 9일 기준 1060개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지난해 11월께 620개 극장까지 확대된 이후 다소 주춤하며, 지난 1월 초 개봉 극장 수가 155개로 축소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5일 열린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이후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달 24일부터 1060개 극장에서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 개봉한 지 122일째를 맞이한 '기생충'은 월드와이드 수익 1억6536만2304달러(약 1964억 원)를 기록했다. 또한 북미 박스오 스 수익은 3547만2282달러(약 422억 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북미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중 흥행 수익 1위 기록이자 북미에서 개봉한 역대 외국어영화 중 6위에 해당한다. 종전 6위 기록은 2001년 개봉한 '아멜리에'(3322만5499달러)였다. 아카데미에서 또다시 낭보를 전한 '기생충'이 북미 지역에서 얼마나 흥행을 이어갈지 이목이 쏠리는 바다.
한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극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까지 총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면서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로 본상 후보에 올랐다. 이 중 '기생충'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극영화상 등 4관왕을 수상했다.
이로써 '기생충'은 한국 영화 101년 만에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을 하는 영예를 안았다. 또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작품상을 동시 수상한 경우는 1955년 미국 영화 '마티'에 이어 65년 만에 처음이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가 최우수작품상을 동시 수상한 경우도 최초라 그 의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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