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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그룹사가 부진을 겪고 있는 두산그룹이 추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두산그룹은 8일 그룹사인 두산인프라코어가 이날부터 18일까지 국내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임원은 30%(19명)를 줄이기로 했다. 고임금 구조를 조정하고 조직에 긴장을 주겠다는의도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의 희망퇴직을 통해 사무직 180여 명(2월)과 기술직 450명(9월)을 줄였다. 또 인프라코어는 알짜인 공작기계BG(사업 부문) 매각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이것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추가적인 긴축에 돌입한 셈이다.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두산인프라코어는 사업의 우선순위화 및 선택과 집중, 구매 혁신 등을 통해 연간 3000억원 이상 비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은 "시장 상황에 맞게 조직과 인력을 조정하는 것은 사업 정상화를 위해선 피할 수 없는 조치"라면서 "이를 발판 삼아 회사를 하루빨리 안정적인 궤도에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설기계 엔진 사업은 축소된 시장 규모에 맞춰 조직을 재정비할 계획이라고도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몰린 것은 건설경기 부진에 회사가 집중해온 중국시장까지 침체를 겪으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하락한 때문이다.
올해 들어 건설기계 시장은 작년보다 25%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은 작년 대비 약 50% 축소될 것으로 예상돼 인프라코어의 중국 생산라인 3개 중 1개 라인은 상반기부터 멈춰선 상태다.
이는 비단 인프라코어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공업 전문의 두산그룹은 인프라코어를 비롯한 중공업과 건설 등이 동반 부진을 겪는 가운데 올해 들어 계열사마다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진행해야 했다.
이는 재무성적에서도 단적으로 드러난다. 두산그룹 전체 매출규모는 2011년 23조원 수준이던 것이 지난해엔 20조원 규모로 줄었다. 올해 들어서도 전체 매출은 3분기까지 누적 14조원으로 전년 대비 5%가량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075억원으로 22%가량 줄었다. 8일 추가 구조조정을 발표한 인프라코어는 연결기준으로 3분기 매출액은 1조7298억원으로 3.4% 줄었지만 당기순손실은 2121억원에 달하며 적자 전환했다.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도 각각 연결기준 3분기 당기순손실이 3604억원과 588억원이었다. 두산엔진 역시 중공업 부진으로 고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두산그룹이 면세점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한 것을 두고도 그룹 전체적인 부진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주요 그룹사들이 대규모 수주 사업 위주라 위기 상황에서 현금을 조달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했다는 평가다.
두산그룹은 1996년 창업 100주년을 맞아 소비재 사업을 모두 정리하고 중공업 중심으로 그룹의 중심축을 재편했다. 이후 각종 소비재 관련 사업들을 모두 매각했으나 어려운 상황에서 다시 유통사업 진출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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