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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사진=플리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클럽 ‘버닝썬’에서 성범죄 의혹이 불거지면서, 젊은 남녀들 사이에서 클럽을 방문하는 이유를 두고 갈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버닝썬에서 불거진 성범죄 의혹 내용인 이른바 ‘물뽕(GHB)’을 술에 타서 여자들에게 먹이고 성폭행을 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지만, 이와 별도로 일부 남성들 사이에서는 ‘클럽 목적 자체가 원래 이성과의 만남이 주된 이유’가 아니냐 하는 것이고, 반면 여성들은 ‘회사 스트레스 해소 등’ 또 다른 이유로 클럽을 갈 수도 있지 않냐는 내용의 갑론을박이다.
성범죄 의혹, 마약 유통 등 각종 강력 범죄 의혹에 휩싸인 ‘클럽 버닝썬 사태’가 100여일을 넘겼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이성과의 만남을 목적으로 클럽을 찾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클럽을 주제로 하고 있는 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는 일명 ‘현 시각 클럽 수질’ 이라는 인증샷이 공유되기도 한다. 이들은 “A 클럽은 이 정도다. B 클럽 상황을 알려달라”면서 클럽 현재 상황에 대해 공유한다.
이 과정에서 한 채팅방 참여자는 “여자들이 별로 없다. 다 남자 밖에 없다. 하지만 일단 기다려보겠다”며 이성과의 만남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클럽 목적 자체가 이성과의 만남, 신체 접촉이 전부인 상황인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남성들은 강제추행으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한다.
A씨는 지난 2017년 9월20일 오전 1시께 제주시내 한 클럽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며 인근에 있던 여성 B씨(30)의 신체 일부를 만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법원은 A 씨에 대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그런가 하면 2017년 3월에도 클럽서 20대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20대 남성이 입건되는 사건이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당시 새벽 2시께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모 나이트클럽에서 20대 여성을 뒤에서 껴안고 가슴을 만진 혐의로 입건됐다. B씨는 경찰조사에서 “부딪치기만 했을 뿐 절대 그런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클럽 버닝썬.사진=연합뉴스
이를 두고 당시 남성 중심의 커뮤니티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애초에 성추행이 싫다면 클럽 오지를 말던가.. 접촉 많은 공간이고 접촉 안하고 싶어도 가볍게는 (여성 신체에)거의 닿던데..”라며 강제추행으로 처벌 받을 수 있는 상황에 억울함을 토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카페 등을 중심으로 이른바 ‘클럽 강제추행 해결법’이 공유될 정도다.
한 포털사이트 블로그에는 피해자가 입은 피해 정도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경우 무죄를 선고 받을 수 있다며, 피해자 입장에서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사람의 얼굴 등 구체적인 외모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보라고 권유하는 글도 올라왔다.
반면 여성들은 클럽을 방문하는 목적은 전부 다 다른데, 마치 클럽에서 논다는 이유만으로 몸을 만져도 문제 없다는 생각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한 누리꾼은 “회사 업무 스트레스로 친구들과 놀러 갔는데, 허락도 없이 왜 몸에 손을 대고 추근덕 거리는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상대방 동의 없이 신체 일부를 만지는 행위는 강제추행으로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규정(형법 제298조)하고 있고, 미수범도 처벌된다.
또 준강제추행 역시 처벌 대상이다. 준강제추행은 사람의 심신상실이나 항거불능의 상태를 이용, 추행을 하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상대방이 술에 취하거나 잠을 자고 있는 상태를 이용해신체를 만지는 경우 항거불능 상태에 있었다고 본다.
이 가운데 클럽 내 성폭력, 불법영상물 촬영, 마약 유통, 경찰 유착 등 의혹에 휩싸인 클럽 버닝썬과 아레나에 대한 경찰 수사는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과거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처리한 경찰관을 피의자로 17일 입건했다. 이 사건에서 현직 경찰이 피의자로 입건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승곤 기자 [email protected]
http://news.v.daum.net/v/20190317180159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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