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드립(자유)] 얼굴없는 천사 30억 기부 -추적60분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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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9-14 20:06 조회수 : 611 추천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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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20일 안방에선 많은 이의 감동을 자아낸 장면이 있었다. 바로 KBS‘추적 60분-가난한 부자, 얼굴 없는 천사는 누구인가’가 보여준 얼굴 없는 천사들 때문이었다. 그중에서도 올 초 KBS ‘사랑의 리퀘스트’에 평생 모은 재산 30억원을 낸 익명의 기부자 이모씨의 사연은 자신만 알고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반성을, 그리고 각박한 세상이라 할지라도 세상은 아름답다라는 것을 보여줬다.
‘추적 60분’제작진이 우리 기부문화의 현황과 문제점을 진단하기위해 얼굴을 알리지 않고 선행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나서는 것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먼저 올초 KBS를 찾아와 ‘사랑의 리퀘스트’ 담당 오세영PD에게 아버지의 뜻을 전하러 왔다는 두 아들이 30억원에 이르는 수표 2장과 편지 한 통이 든 봉투를 내민 익명의 기부자를 찾아 나섰다. 편지에는 “자신이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기에 경제적 어려움의 고충을 잘 알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제작진은 돈이 없어 백혈병 수술을 받지 못하고 사경을 헤메다 익명의 기부자의 도움을 수슬을 받아 살아난 박이슬양과 함께 이 익명의 기부자를 찾아 나섰다. 익명의 기부자 이모씨는 제작진에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기부자와 아들이 함께 운영하는 서울 남대문시장의 안경점을 찾을 수 있었다. 그곳에는 이 익명의 기부자는 없었고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거액을 KBS에 기부했던 아들이 있었다. 아들은 검소한 차림이었고 거액의 기부에도 얼굴을 알리지 않는 이유는 “좋은 일에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는 아버지의 강경한 뜻 때문이라고 했다.
이들 가족의 선행은 이번뿐만이 아니었다. 수해 피해자들에게 가족들이 모은 2억원을 익명으로 기탁했는가 하면 그동안 끊임없이 얼굴을 알리지 않고 선행을 해왔다.
30억원이라는 거액을 기부한 이 익명의 기부자는 버스비를 아끼기 위해 운동화를 신고 다니며 아들은 아직도 경차를 몰고 다닌다고 했다. 아들은 아버지의 30억원 기부에 대해 “내돈이 아닌 것은 욕심내지 마라는 아버지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버지의 돈의 사용용도는 아버지 의지에 따른 것이다. 아버지 돈은 내 돈이 아니다”고 말해 더 한번 감동을 자아냈다.
아들에 따르면 어려움 속에서 살아왔기에 이 익명의 기부자는 힘든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날 ‘추적 60분’에선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경기 평택시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쌀 150포를 기탁한 한 건설업체 사장을 제작진이 추적해 알아냈지만 이 사람도 역시 얼굴을 끝내 노출시키지 않았다. “나도 어려움 속에서 살았다. 남을 도우면 마음이 가벼워지고 행복해진다”라며 익명으로 남을 돕는 이유를 말했다.
‘추적-60분’에선 이밖에도 6,000억원의 사재를 기부한 기업회장 등 우리 기부문화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아직도 외국에 비해 기부에 대한 인식부족과 이로 인해 활성화되지 못한 기부문화의 일면을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이날 익명으로 꾸준한 이웃 사랑을 펼치는 이들의 모습은 감동을 넘어 우리 기부에 대한 인식도 변화시키기에 충분했다.
[올초 이름을 알리지 않은 서울 남대문 안경점 주인이 30억원의 거액을 '사랑의 리퀘스트'에 익명으로 기부했다. 사진제공=KBS]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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