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KBS·MBC·SBS 등 지상파3사가 31일 오전 5시부터 수도권 지역에서 지상파 UHD 본방송을 시작했지만 100만 유럽식 UHD TV 보유 시청자들도 안테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지상파 UHD 방송을 시청하려면 미국식 UHD TV가 필요하다. 국내에선 미국식 UHD TV를 올 3월부터 판매하고 있지만 판매대수는 거의 미미하다. 유럽식 UHD TV는 국내에서 100만대가량 팔렸다. 이들이 바로 지상파 UHD TV 잠재시청자들이지만 이들은 별도 셋톱박스를 구매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솔루션'으로 불리는 셋톱박스를 지난 30일 출시했다.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 판매하고 있고, 미리 전화로 수량을 확인 후, 배송주문해야 한다. 온라인(삼성닷컴)에서는 추후 판매된다. LG전자는 1일 출시했고 서비스센터에서 판매한다.
가격은 6만9000원. 6월 한달간 30% 할인한 3만9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당초 10만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돼온 가격에 비하면 저렴해 별도 셋톱박스 구매에 대한 가격저항 문제는 다소 해결했다는 평가다.
더 큰 문제는 안테나. 구입 과정이 너무 복잡하다. 'UHF 안테나'가 필요한데 고객이 일일이 알아봐야 하는 실정이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UHD 안테나가 수십개 등장한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일반 고객들은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알기도 어렵다. 디지털시청지원센터는 물론, 삼성 및 LG 고객센터에서도 "해당 안테나 제조사에 개별적으로 문의하라"고 한다.
게다가 안테나가 있어도 수신이 되지 않는 '난시청' 지역이 있어 소비자 혼란이 더하다. 서울·경기·인천지역에서 지상파 UHD 방송이 시작됐지만 관악산과 남산에서 송출되는 UHD 신호를 잡지 못하는 일부 지역에서는 시청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안테나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내에서도 수신이 약한 곳은 시청이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가 내놓은 '지상파 UHD 방송 수신가이드'에 따르면 광대역(470~806㎒) 안테나가 필요하다. 협대역(주파수 470~620㎒ 또는 주파수 590~806㎒)은 거주 지역의 지상파 UHD 방송 채널에 따라 수신이 안될 수 있다. 2010년 이전 설치된 실외안테나도 광대역 안테나가 아닐 수 있어 확인해야 한다.
한 소비자는 "유료방송은 설비기사분이 직접 방문해서 설치부터 관리까지 다 해주는데 지상파 UHD 방송을 보려면 고객이 안테나 전문가가 돼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 [닉네임] : 올레[레벨]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