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시 은척면 남곡리 일원에 위치한 상주 한방산업단지는 총 76만㎡에 사업비 354억원이 투입돼 2010년 조성된 지방 최초 한방산업단지다. 하지만 현재 분양률은 44%. 이마저도 한방 사우나, 식당, 도자기 체험관 등이 전부다.

지방자치단체가 마구잡이로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바람에 지방산업단지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지방산업단지로 구분되는 일반산업단지와 농공산업단지는 지자체가 적절한 사업성 검토 없이 산단을 조성한 탓에 분양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부지기수다.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가산업단지를 포함한 전국 산업단지는 총 1102곳이며 이 중 지방산단으로 분류되는 일반산단(582곳)과 농공산단(463곳)은 1045곳이다. 이 중 준공 후에도 분양률이 50% 미만인 곳은 일반산단과 농공산단 총 30곳으로 전체 산단 가운데 4.2%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산단과 농공산단 전국 미분양률은 각각 7.2%와 5.6%로 전국 국가산단(41곳) 미분양률인 2.0%보다 훨씬 높다.

일반산단과 농공산단은 대부분 도와 시·군이 지방채를 발행하거나 금융권에서 차입해 조성하기 때문에 분양률이 낮으면 지자체 재정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국토교통부도 지방산단 수급 관리 강화에 나섰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업성이 없는 산단에 대해서는 지자체에 산단 지정 해제를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