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인류멸망 이후의 모습이 이렇지 않을까? '더 버지'가 요리가이자 여행블로거인 제시 록웰(Jesse Rockwell)의 블로그를 인용해 보도한 사진이다. 과거 쇼핑몰이었던 방콕의 어느 건물 지하층에서 찍었다고. 쇼핑몰로 운영될 당시의 이름은 아이러니하게도 '신세계(New World)'였다고 한다.

이 건물이 방치된 건, 지난 1999년부터였다. 어느 날 이 쇼핑몰에 큰 화재가 일어났고, 사람들은 불을 끄느라 이 건물로 수천 톤의 물을 쏘아댔다.(당시 방콕 사람들은 경쟁업체의 방화로 추정했다.) 지하층에서 빠져나가지 못한 물은 몇 피트에 달하는 수위로 차올랐다. 결국 지금은 코이 잉어(일본 원산의 비단잉어의 일종)와 메기의 서식지가 되고 만 것이다.

제시 록웰은 블로그를 통해 이 광경을 처음 본 순간, "아름답기도 하고, 비현실적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아마도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곳에 물고기들을 풀어놓은 건 아닐까 싶다"고 적기도 했다. "물고기들은 번식을 거치면서 개체 수를 늘려갔다. 그들은 도시 속의 거대한 수족관을 만든 것이다!" 현재 이 지역의 사람들은 아무도 이곳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지역 경찰들도 출입을 금하고 있다. 제시 록웰의 일행도 건물 주위에 주차돼 있던 경찰 오토바이가 떠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건물로 들어가야 했다고. 그는 이곳이 어딘지 궁금한 사람은 자신에게 이메일을 보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