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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드립(자유)] 오늘 산타 흉내 좀 내봤다.(Feat 개뿌듯 & 개피곤)
상세 내용 작성일 : 18-03-10 21:50 조회수 : 385 추천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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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드리드 사는 펨창이다. 일단 여기서 몇년 살면서 느끼는 점은 생각보다 시내 중심가에 노숙자가 많다는 거랑 우리나라 서울역이나 마로니에 공원처럼 시에서 제공하는 급식시스템이나 그런게 좀 부족해 보이더라.
 그래서 보통 노숙자들은 대형 프랜차이즈 슈퍼마켓 앞에서 마트 직원이나 장보고 나오는 사람들한테 잔돈이나 먹을 거 구걸 하거나 시내 사람 많이 다니는 길목에서 박스에다 도와주세여 써놓고 구걸하는게 대부분인데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뭔 바람이 들었는지 착한 일 함 해보자는 생각으로 동네 노숙자랑 시내에 있는 노숙자들한테 샌드위치나 나눠주기로 했다.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 직관 갔다가 빡쳐서 계획 취소 할까 잠깐 생각한 건 안자랑.Screenshot_20171222-205035.png 오늘 산타 흉내 좀 내봤다.(Feat 개뿌듯 & 개피곤)
 펨창 친구들한테 말해주고 싶은건 오늘 한 1시부터 7~8시까지 2만 보 가까이 걸으면서 느낀게 꼭 돈있어야 행복한거 같지만은 않더라.
Screenshot_20171225-230113.png 오늘 산타 흉내 좀 내봤다.(Feat 개뿌듯 & 개피곤)만약내가 엘클도 보고 여행도 가고 할 돈이 있었다면 나를 위해서 신나게 즐겼겠지만 엘클 보고 나니까 별로 예산도 안남고 해서 얼마 안남은 예산으로 크리스마스를 즐길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생각한게 샌드위치 나눔이였걸랑. 재료비는 중간에 만들면서 한두개 먹고 최종 101개 만드는데 50유로도 안들었고 준비과정에서 혹시나 식품위생법이나 노상공연법 그런 거 안걸리나 경찰서에도 전화해서 물어보고(노숙자한테 주는 건 불법 아닌데 길냥이한테 음식주면 벌금 3천유로라고 그러더라) 펨코나 디시 레딧 요리하는 갤러리에다 샌드위치 대량생산 요령도 물어보고(케찹이나 소스 따로 뿌리지 말고 야채랑 같이 버무리라던 펨창아 고맙다.) 어제 가내 수공업으로 같이 사는 홈메랑 샌드위치 공장 돌리고 아무튼 지금 개 피곤하지만 개 뿌듯함. 
20171224_153949.jpg 오늘 산타 흉내 좀 내봤다.(Feat 개뿌듯 & 개피곤)20171224_204215.jpg 오늘 산타 흉내 좀 내봤다.(Feat 개뿌듯 & 개피곤)20171224_204233.jpg 오늘 산타 흉내 좀 내봤다.(Feat 개뿌듯 & 개피곤)그리고 평소 다니던 길목뿐만 아니라 마드리드 시내 구석구석 골목이란 골목은 다 돌아다녔더니 전혀 다른 새로운 느낌으로 내가 몰랐던 마드리드 시내 여행한 느낌이더라. 왕궁 근처에는 아무래도 장소가 장소다보니 노숙자들 다 다른 지역으로 내보낸거 같아서 좀 불쌍했음.IMG-20171225-WA0049.jpg 오늘 산타 흉내 좀 내봤다.(Feat 개뿌듯 & 개피곤) 아무튼 펨창들도 각자 의미있는 크리스마스를 보냈겠지만 가끔 주변을 돌아보는 것도 제법 큰 지출 없이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것 같아서 주저리 주저리 떠들러 왔어.

스페인어 관심있는 펨창들을 위한 짧은 스페인어 강좌
¿TIenes hambre? 배고프심?
띠에네스 암브레?
Pidenos un sandwich. 우리한테 샌드위치 달라하셈
삐데노스 운 산드위치
Feliz Navidad 메리 크리스마스
fㅔㄹ리th 나비닫
-SANTA -산타

 한 6시쯤 솔근처에서 노숙자한테 샌드위치 주고 있는데 지나가던 할아버지가 오십유로짜리 두장 꺼내주면서 샌드위치 하나 팔으라고 할 때 걍 팔걸 그건 좀 아쉽다 ㅋ

PS. 산타 할배요. 나 착한짓 했으니까 소원 하나 들어주세여. 알제리 향우회좀 어케 해주삼 ㅅㅂ 아직도 열받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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