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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버티던 시민들의 인내심이 따뜻한 날씨와 함께 한계에 다다랐다. 휑하던 백화점, 아울렛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지난 18~19일 주말 사이 파주, 이천, 기흥 등 교외에 위치한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점포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른바 '보복 소비' 움직임도 보인다. 보복 소비(revenge spending)란 외부적 요인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되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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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소비 꿈틀, 백화점 매출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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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매출이 꿈틀대고 있다. 지난 19일 롯데 애비뉴엘 본점·잠실점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6%, 80% 증가했다.
2월 -34%, 3월 -34%까지 떨어졌던 롯데백화점 전체 매출은 이달들어(1~19일) -5.8%로 감소폭이 줄었다. 명품(해외패션)과 리빙 부분이 1년 전 대비 19%, 30% 상승세를 타면서 선방했다.
신세계백화점 최근 3일(17~19일) 명품 매출은 13.3%, 현대백화점 지난 3일부터 19일까지 해외패션 매출도 8.3%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달 30% 역신장하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14일까지 역신장 폭이 14%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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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못참아" 야외로…편의점 매출도 상승
한강공원, 관광지 인근 편의점 매출도 모처럼 만에 뛰었다. 날씨가 화창했던 지난 18일 GS25 한강변 10개점 매출은 전월 대비 138.4%, 전년 대비 91.5% 급증했다.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관광지, 리조트, 공원 등에 입점한 CU 얼음, 아이스크림, 생수 매출도 전월대비 151.4%, 100.8%, 92.9% 늘었다.
김익성 동덕여대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속도가 떨어지고 날씨가 좋아지면서 그간 잘 참아왔던 시민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며 "외부활동 시작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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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확산 우려 여전…소득 양극화 심화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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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은 지났다"는 평가 속에서도 2차 확산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김 교수는 "시민들의 욕구를 점차 해소할 수 있게 하되 1.5m 이상 거리 유지 등 기본 생활 방역이 잘 지켜지도록 예방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소비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란 걱정도 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득 상위 계층은 활동이 자유로워지면 소비활동을 재개하면 되지만 중산층 이하 계층의 소비력 감소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예전만큼 소비가 회복될 것인가하는 부분은 2차 확산 여부 등 외부변수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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