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손에 잡아본 느낌은 맑은 시냇가에서 발견한 반짝거리는 조약돌 같다. 2.5D아크 글라스로 구성한 둥근 가장자리 때문에 매끈한 겉면은 자꾸 만지고 싶어진다. 지난주 LG전자가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 'K10' 얘기다. LG는 지난해보다 석 달 빨리 중저가폰을 출시했는데, 시장에서는 일단 감성적 디자인에 합격점을 주는 분위기다.

19일 직접 사용해본 결과 K10은 '폰카'에 강한 LG전자 강점을 잘 살린 느낌이다. 전면 1300만화소, 후면 5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해 햇빛이 강하거나 역광 때문에 화면이 잘 안 보일 때도 비교적 밝고 선명한 편이다. 잠금 화면에서 오른쪽으로 살짝 밀면 곧바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셀카 모드에서 손바닥을 화면 안에 가져오면 카메라가 자동으로 손을 인식하는데, 주먹을 쥐었다 펴면 3초 뒤 사진이 찍힌다. 이 '제스처 샷' 기능은 화면을 누르기 힘든 '얼짱 각도'에서나 셀카봉을 사용할 때 유용하다. 그 밖에도 '제스처 인터벌 샷' '플래시 포 셀피' 등 셀카 기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나'를 표현하는 데 익숙한 10대·20대 셀카족에게 적합하다.

퍼즐 게임 같은 가벼운 캐주얼 게임을 즐기는 것은 물론 복잡한 고성능 고화질 게임이나 HD급 고화질 스트리밍 동영상도 큰 문제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

보급형 단말기 치고는 드물게 전용 '퀵 커버 뷰' 케이스도 있다. 커버 오른쪽 측면이 터치 가능한 투명 소재로 돼 있어 케이스를 열지 않아도 전화를 받거나 문자메시지, 날짜, 시간 확인 등이 가능하다. 출고가는 27만5000원으로 이동통신사에 따라 최저 0원(KT LTE 데이터선택 699요금제 이상)에 구입할 수 있어 경제적 부담도 작다.

LG전자 K10처럼 최근 가격은 보급폰이지만 성능은 프리미엄급인 스마트폰이 돌풍이다. 스마트폰의 필수인 고사양 카메라부터 세련된 디자인, 편리한 UX 등을 갖추고 있다. 제품 출고가도 30만원대 이하로 이동통신사 공시지원금을 받으면 가장 저렴하게는 공짜로 손에 넣을 수도 있다.

보급형 중저가 단말기는 실제로 판매 수치로 이어졌다. 지난해 KT가 단독으로 선보인 삼성전자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J7'은 출시 50일 만에 10만대를 돌파했다. 출고가 36만9600원인 갤럭시J7은 슈퍼 AM OLED 디스플레이로 선명한 5.5인치 화면이 특징이다. 견고한 메탈 프레임은 튼튼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홈 버튼을 연속으로 두 번 클릭하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퀵카메라' 기능도 탑재됐다. 안정적 애프터서비스 등으로 전 연령층에 걸쳐 골고루 인기다.

출시 27일 만에 2만대를 넘긴 LG유플러스 전용 보급형 단말기 '화웨이 Y6'는 국내 출시 스마트폰 중 최저 출고가(15만4000원)다. 특히 LG유플러스 데이터중심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New음성무한 29.9' 요금제(2만9900원)를 선택해도 공시지원금 13만4000원에 추가 지원금(15%) 2만원을 받으면 '공짜'로 쓸 수 있다. 가격 부담이 거의 없어 10대 젊은 층이나 50대 이상에서 인기다. 070 인터넷전화와 연동할 수 있는 기능으로 업무용 '세컨드 폰'으로도 이용 가능하다. 스마트폰 할부 원금 때문에 비싼 데이터 요금제를 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제격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가성비 좋은 보급형 스마트폰 열풍을 일으켰던 '루나폰'에 이어 22일 'SOL(쏠)'을 선보인다. 쏠은 5.5인치 스마트폰 중에서는 가장 가볍고(134g) 슬림한 디자인을 갖췄다.

전력 효율이나 사운드 출력은 이용자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미디어 콘텐츠를 즐기는 데 최적화했다. 또 이용자들이 별도 액세서리로 보조배터리, 이어폰, 메모리카드를 구매한다는 사실도 고려했다.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세계적 오디오업체 '하만'의 JBL 고급 이어폰, 1만400㎃h 대용량 보조배터리, 32GB 외장 SD카드를 챙겨준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즐겨 하는 이들, 스마트폰을 살 때마다 액세서리를 추가로 구매하는 게 번거로웠던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