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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한 말라리아와의 전쟁
얼룩날개모기속(Anopheles) 모기 암컷의 주둥이는 죽음의 주사기다. 모기는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동안 말라리아 원충을 주입한다. 매년 5억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말라리아에 걸리고 그중 10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는다. 수십 년 동안 말라리아의 심각성을 방관한 세계는 다시 한 번 말라리아와의 전쟁을 재개했다.
연명하는 사람들
심한 말라리아에 걸려 케냐의 한 병원에 입원한 기데온 고리가 튜브를 통해 퀴닌을 공급받는 동안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다. 견딜 수 없는 고열 때문이다. 치료를 받지 않았다면 온몸에 산소를 공급하는 적혈구가 급감하는 등 합병증에 걸려 사망했을 것이다.
긴장되는 순간
잠비아의 오지 마을에서 칼레네 선교병원까지 아픈 아이들을 데리고 멀고 먼 길을 걸어온 부모들이 진단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대체로 절반 이상이 말라리아 검사에 양성반응을 보인다.
생명이 위험한 아이들
뇌말라리아로 혼수상태에 빠진 에드윈 말레수(4)가 잠비아 칼레네 선교병원에 누워 있다. 아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아이가 건강을 회복하길 간절히 바라며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아프리카에서는 매일 약 3000명의 아이들이 말라리아로 죽는다. 30초에 한 명씩 죽는 셈이다. 다행히 에드윈은 초기에 치료를 받아 살아났다. |
위독한 생명
잠비아의 칼레네 선교병원에서 말라리아에 걸린 세 명의 아이가 원기를 회복하고 있다. 마침 병원 근처에 살았기에 부모들이 아이를 병원에 빨리 데리고 올 수 있었다. 반복된 감염으로 말라리아에 대한 면역체계가 형성되기 이전까지 아이들은 사망할 확률이 높다.
민간요법
아프리카에서는 많은 말라리아 환자들이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민간치료사를 찾는다. 잠비아에서 셀리나 템보(오른쪽)가 환자에게 통증과 열을 가라앉히는 약초를 주자 환자가 다시 일어나 걷고 있다.
불어난 위험
인도 콜카타(캘커타)의 거리가 폭우로 물에 잠기고 택시가 발이 묶였다. 고인 물이 빠져나가면서 곳곳에 웅덩이가 생기면 말라리아 모기가 알을 낳는다. 배수시설이 형편없기 때문에 우기에 비가 내리면 인도 도시들의 몇몇 구역들은 말라리아로 몸살을 앓는다.
도시의 산란장
인도 콜카타의 세탁업자들이 연못에서 빨래를 한다. 이곳은 말라리아 모기가 알을 낳는 수많은 장소 중 하나다. 수도가 없는 가정에서는 양동이나 드럼통에 물을 담아두는데, 여기도 모기가 번식하기에 좋은 곳이다.
희망을 걸다
콜카타의 한 진료실에서 말라리아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한 기술자(오른쪽)가 피를 뽑는다. 이곳은 1세기 전 로널드 로스 경(벽에 걸린 인물)이 모기가 질병을 퍼뜨린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한 방이다.
갇혀버린 삶
말라리아에 감염된 콜카타의 대장장이 카스 송카르(오른쪽)가 며칠째 비좁은 집 안에 누워 있다. 그의 아내(왼쪽)와 아버지(바닥) 역시 말라리아를 앓은 적이 있다. 일단 말라리아에 걸리면 학생은 학교에 갈 수 없고 근로자는 일을 하지 못해 수입이 없다.
경계
콜카타 시 감시원들이 물통 뚜껑을 열어 모기 유충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주민들은 모기가 알을 낳지 못하게 물통을 반드시 뚜껑으로 덮어놓아야 한다.
방역하는 날
시 공무원이 모기 유충을 죽이기 위해 시궁창에 살충제를 뿌리고 있다. 워낙 일상적인 일이라 주부는 신경도 안 쓴다.
위험에 노출된 삶
나무를 벤 자리에 볕이 들면서 연못과 웅덩이의 물이 따뜻해져 모기의 산란장이 된다. 페루의 아마존 지역에서는 심여 년 사이에 말라리아 발병 건수가 연간 수백 명에서 12만 명으로 급증했다.
비극적인 현실
페루의 이키토스-나우타 고속도로 근처 숯가마에서 나무를 태워 숯을 만든다. 테오도시아 보르데이와 카를로스 솔솔은 이 숯을 팔아 대식구를 먹여 살린다. 말라리아가 드물던 이 곳에서 둘은 수도 없이 말라리아에 걸렸다.
어둠 속에서
페루의 아마존에 황혼이 지자 길다란 그늘이 축구장을 가로지르고 있다. 말라리아모기가 사람의 피를 빨아먹기 위해 나타나는 시간이다. |
인공 말라리아
이주민들이 새로 개통한 이키토스-나우타 고속도로를 따라 아마존 유역으로 유입된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우림에서 이들은 물고기를 양식하고 나무를 베어 숯을 만든다. 이런 환경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늘고 있다.
불길한 징후
페루의 아마존 지역 이키토스 부근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한 보건요원이 통증과 고열을 호소하는 한 남자를 진찰하고 있다. 혈액검사를 해본 결과 말라리아에 걸린 것으로 판명됐다.
번창하는 모기장 산업
말라리아를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어책 중 하나는 얇은 천조각이다. 아프리카 최대의 모기장 생산국인 탄자니아의 한 공장에 모기장이 잔뜩 쌓여 있다. 모기장을 살충제로 처리한 뒤 침대 위에 드리우면 말라리아 감염률을 절반가량, 아동 사망률을 3분의 1가량 떨어뜨릴 수 있다.
낭비되는 자원
탄자니아의 아루샤 부근의 한 가정에서 말라리아모기를 막아야 할 모기장이 커튼으로 둔갑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저쪽에 보이는 6살 소녀는 말라리아 창궐지역의 가장 위험한 연령대(1-5세)를 무사히 넘겼다. 이 소녀의 사촌(왼쪽)이 안고 있는 신생아는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면역력이 쇠퇴하는 생후 3개월부터 말라리아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이 아기가 살아남을지는 모기장 속에서 자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다. |
현실 드라마
탄자니아에서 가면을 쓴 한 단원이 말라리아 퇴치 교육용 공연에서 말라리아 환자 역을 연기하고 있다. 이 연극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1년 내내 잠잘 때는 모기장을 치라는 것이다. 현재 2%의 아이들만이 이를 실행하고 있다. 모기장 값 몇 푼이 없어 못 사는 집도 있고, 모기장이 있어도 우기가 지나면 걷어버리는 집도 있다.
큰 그림
한 비디오에서 무방비 상태인 사람이 잠든 사이에 모기에 물리는 장면. 모기장 사용을 권장하는 교육비디오는 흙먼지 날리는 바가모요 재래시장에 들렸다가 공짜 비디오를 보러 모여든 이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다. PSI(국제인구서비스)라는 기구는 비디오와 스크린을 들고 나라 곳곳을 순회한다. 사람들이 습관을 바꾸는 것이 말라리아를 퇴치하는 길이라는 것이 PSI의 생각이다.
경고
잠비아 정부가 DDT를 보관하는 한 건물 주위로 철조망이 설치되고 접근금지 경고문이 걸려있다. DDT는 잘못 사용하면 치명적일 수 있지만 생명을 구해주기도 한다. 물에 약하게 타서 흙벽돌집의 벽에 뿌리면 모기는 죽이면서 사람이나 환경에 해를 미치지 않는다. |
방어의 최전선
잠비아의 흙집에서 인부들이 DDT를 살포해 모기를 박멸하고 있다. 이 살충제는 몇 달씩 잔류하기 때문에 모기 퇴치 효과가 크다.
쑥 요법
탄자니아 아루샤의 고지대에서 한 남자가 쑥을 따고 있다. 아프리카에선 신종 작물인 쑥이 오늘날 통용되는 최고의 말라리아 치료제의 재료다. 말라리아 원충도 아직까진 이 약에 대해 내성이 생기지 않았다. 말라리아와의 지독한 전쟁에서 작전 시간을 번 셈이다.
실험
한 과학 실험에서 암컷 모기들이 따뜻한 암소의 피를 빨고 있다.
말라리아 희생자
잠비아 주민들이 한 정치집회에서 아프리카 사람들이 말라리아로 매일 3000명씩 죽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희생자는 거의가 5세 미만 아이들로 한 살이 안 된 영아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다섯 살이 넘으면 반복감염에 의한 면역력을 갖게 되지만 말라리아모기에 계속 물리는 지역에 살아야만 효력이 있다. 오랫동안 말라리아모기에 물리지 않으면 아기 때나 마찬가지로 다시 말라리아에 쉽게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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