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관광객 안전"…파주지역 안보관광 '잠정 중단'
접경지 동요 없이 '상황 주시'·개성공단 출경 '원활'
(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으로 우리 군(軍)이 8일 정오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재개하면서 경기 북부 접경지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주민들은 차분하게 생업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한 비무장지대(DMZ) 내 마을인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 마을의 김동구 이장은 "TV를 보면서 상황을 주시하는 것 외에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며 "다만 주민들 스스로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근 마을인 통일촌 이완배 이장도 "주민들 대부분이 평소와 같이 생활하고 있다"며 "우리의 안보를 위한 것이라면 대북방송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천군 중면 횡산리 은금홍 이장도 "아침에 군부대로부터 '평소와 같이 생업에 종사하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다행히 중면에 있던 군 방송시설은 예전에 철거돼 주민들이 다소 안도하며 평상시와 같이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면 삼곶리 주민 이광일(52) 씨는 "작년에 대피령 때문에 고생하긴 했지만, 북한에 당하고만 살 수는 없다"며 "북한에서 우리의 대북방송을 무서워한다면 당연히 방송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탈북 단체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을 규탄하는 내용의 대북전단 살포행사는 자제하길 바란다"며 "'삐라'를 뿌리려면 민가가 없는 곳에서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파주지역 안보 관광은 잠정 중단됐지만, 개성공단 종사자들의 입·출경은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
파주시는 이날 0시부터 군부대의 요청에 따라 관광객의 안전을 우려해 당분간 제3땅굴과 도라산 전망대 등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이북지역 안보관광을 중단했다.
이 지역 안보관광객은 북한이 핵실험을 한 지난 6일 900여 명에서 이튿날인 7일에는 800여 명으로, 100명가량 줄었다.
그러나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한 개성공단 출·입경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개성공단 출·입경은 이날 오전 9시 북쪽으로의 첫 출경을 시작으로 원활하게 이뤄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일 개성공단 체류인원을 최소한으로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감시장비 운용을 늘리는 등 대비태세를 강화했다.
- [닉네임] : 정주리[레벨]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