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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병신년(丙申年)’을 앞두고 발음 때문에 병신년을 제대로 부르지 못하는 등 각종 헤프닝이 벌어지고 있다.
2016년 원숭이띠해는 병신년이다. 병신년은 육십간지의 33번째 해로 ‘병’은 적(赤)으로 ‘빨간원숭이의 해’로 불릴 수 있다.
그러나 발음이 병신이라 일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병신년이라는 문구를 금지하고 있으며 새해인사를 많이 하는 영업사원들도 ‘병신년’을 쓸 것인지 고민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 코리아는 지난 25일 병신년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SNS 마케팅을 금지했다. 병신년이 욕설은 아니지만 발음 때문에 욕설로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민족, 성별, 장애, 질병 등을 두고 직·간접적으로 타인을 공격하거나 암시하는 콘텐츠를 광고에 담을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병신년이 광고에 사용하는 것이 금지되자 SNS로 마케팅을 하려는 업계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새해를 알리는 광고 문구 등에 병신년이 들어가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병신년을 병신년으로 적지 못하게 한 페이스북의 조치가 논란이 되자 페이스북은 한글과 한자를 병행할 경우 문구를 게재할 수 있도록 했다.
영업사원들도 연말연시 인사 문구로 ‘병신년 새해’를 택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한 자동차 영업사원은 “보통 새해 인사 이메일이나 달력 등을 보낼 때 새해 ‘00년’이라는 표현을 쓰는게 일반적인데 내년의 경우 ‘병신년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식의 문구를 보낼 수 밖에 없어 발음 때문에 역효과가 날 것 같아 걱정”이라며 “결국 ‘2016년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라는 문구로 고객들에게 새해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최근 인터넷상에는 병신년을 앞두고 어이 없는 사건, 사고나 사진을 두고 ‘병신년이 다가와서 그런가 보다’, ‘누가 병신년 아니랄까 봐’ 등의 풍자물이 유행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병신년의 발음을 이상하게 해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 네티즌들은 ‘병신년’에 점을 넣어 ‘병.신.년’이라고 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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