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이 세계 주요 국가들 중 가장 적은 가운데 가사 분담에 대한 생각과 행동 간의 괴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일·가정양립 지표’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45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등을 포함한 29개 국가들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OECD 남성 가사노동 시간 평균은 139분이었고 그 중 덴마크는 186분으로 가장 긴 시간을 가사노동에 할애했다.

우리나라 여성의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227분으로 남성보다 182분 많았다. 남성의 가사노동시간은 가장 적었지만 남녀의 시간 격차로는 한국이 주요 29개국 가운데 7번째로 컸다. 인도는 300분으로 가장 큰 시간차를, 노르웨이는 31분으로 가장 적은 시간차를 보였다.

일·가정양립 지표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와 밀접한 △보육 △가족친화 △휴가 △노동시간 △여성인력 등 5개 정책분야의 통계를 정리한 것이다. 해당 조사는 1999년부터 2011년에 걸쳐 이뤄졌으며 유럽 국가와 한국은 20세 이상, 일본은 10세 이상, 캐나다와 미국은 15세 이상을 대상으로 했다. 일상적인 가사노동 시간 외에도 쇼핑, 가구원·비가구원 돌봄, 자원봉사활동, 가사관련 이동 등에 사용된 시간이 포함됐다.

가사 분담에 대한 생각과 행동 간의 간격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47.5%가 ‘가사를 남편과 부인이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행동하는 경우는 16.4%에 그쳤다.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를 증대시키고 일과 가정 사이에 균형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사회적 제도 부문에 관한 조사도 이뤄졌다. 출산과 육아 등 휴직 제도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는 남녀 통틀어 전년 대비 10% 이상 늘었다. 하지만 기혼여성 5명 중 1명은 경력이 단절됐다. 그 이유로는 결혼(37%), 육아(30%), 임신·출산(24%) 등이 꼽혔으며 올해 4월 기준으로 경력단절여성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53.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