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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사진이 다시 '색깔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월 전 세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일어난 '드레스 색상 논쟁' 이후 두 번째다.
7일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알약 무슨 색으로 보이시나요?'라는 제목으로 게시된 이 사진은 "빨간 약과 파란 약 중 어느 것을 선택하겠느냐"고 묻는다. 이번 역시 의견은 분분하다.
알약의 색깔이 '파란색·빨간색', '회색·빨간색', '회색·회색' 등으로 보인다는 엇갈린 답변을 내놓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이 직접 색을 추출하는 방법인 포토샵의 '스포이드 툴'로 색깔을 알아본 결과 두 알약은 모두 회색이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며 알약 색깔의 정체(?)를 의심하고 있는 상황. 한 네티즌은 "아무리 봐도 파랑·빨강"이라며 "드레스 색깔논쟁처럼 또다시 혼란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홍모(25·여)씨는 주변에서는 다들 파란색·빨간색으로 보인다는데 자신은 회색·빨간색으로 보여 눈에 이상이 있는 것인지 오히려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의료계 관계자는 "빛의 각도 등 주변 환경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게 보일 뿐 색맹이나 색약 같은 눈의 이상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이어 "망막에는 두 종류의 시세포가 존재하는데 어두운 곳에서 희미한 빛을 감지하는 '관상 세포'와 밝은 곳에서 색을 감지하는 '원추 세포'가 있다"며 "색을 감별하는 원추세포는 각각 적색, 녹색, 청색을 감지해 색을 구별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우리의 뇌는 이 원추세포가 감지한 자극을 통해 색을 구분하고 느끼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개인마다 식별능력의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지난번 발생한 드레스 색깔 논란이 발생한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당시 한 안과 전문의는 "(드레스 색상을) 파란색과 검은색으로 본 사람은 망막 원추세포의 기능이 뛰어나서 색 구별이 가능하다"며 "흰색·금색으로 본 사람들은 희미한 빛에서 이 원추세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흰색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포토샵 개발 업체 어도비 역시 "화이트 밸런스를 높일 경우 흰색과 금색으로 보이고 낮출 경우 파란색과 검은색으로 보인다"며 "스포이드 툴을 이용한 결과 (해당 사진 속 드레스는) 파란색과 검은색이 맞다"고 발표해 논란을 종식한 바 있다.
- [닉네임] : 정주리[레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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