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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드립(자유)] 퍼오기~[본격 늙기 싫어하는 칼럼] 마흔 즈음에
상세 내용 작성일 : 16-01-13 11:21 조회수 : 225 추천수 : 0

본문

망했다.

이번 생이야 태어나면서부터 망한 게 분명해 보이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흙수저보다 더 망한 인생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가? 흙수저가 늙는 것이다.

늙어가는 흙수저, 그게 나다.

시 망한 것 같지 않은가?

'한국 나이'라는 기상천외한, 그러니까 전 국민이 한국인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매년 1월 1일 0시에 동시에 한 살씩 더 먹는 시스템으로 따지면 바야흐로 흔들림이 없는 나이에 돌입한 나는, 지금이야말로 나이세기의 '세계화'에 동참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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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이 되자마자 여기저기 선을 보인 뉴스 중에서 그야말로 '신박한' 뉴스가 있었다. '영포티'에 대한 한국일보 기사인데, X세대로부터 20년이 지나 예전의 40대와 전혀 다른 40대가 되었다고 정의했다. 내 나이보다는 약간 윗세대인 1970년부터 1974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이다. 이 기사는 < 라이프 트렌드 2016 >의 저자인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의 말을 인용해 "자기가 좋아하는 걸 소비할 줄 알고, 과감하게 꿈에 도전할 줄 아느냐 여부로 영포티를 판별할 수 있다"고 전한다.

여기서 눈치챘는지? 소비력이 포티 앞에 '영'을 붙일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뜻이다. 영포티와 유사한 개념으로 뉴포티도 있다. 내가 보기에는 40대가 가장 왕성하게 소비하는 연령대기 때문에 40대가 자꾸 근사해 보이는 세대명으로 호명된다.

뉴포티에 대해 이 대목에서 첨언하자면, 네이버의 지식인 오픈국어사전에도 등록되어있는 신조어로 "이전의 40대와는 달리 자신의 외모와 몸매를 가꾸는 데 적극적이고 패션이나 미용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40대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386세대"를 뜻한다.

뉴포티와 영포티는 같은 뜻이다. 한국에서는. 소비력이 가장 좋은 사십대를 찬양하는 단어. < 응답하라 1988 >을 보며 드라마 속 설정에 대해, 소품에 대해 시시콜콜 주석을 달 수 있는, 80년대 후반에 대학교를 다녔던 세대.

'뉴포티'라는 표현을 한국에서보다 먼저 본 것은 외국의 카드 가게에서였다. 생일 카드를 파는 섹션에 가면 나이 들기 싫어 미치려고 하는 50대와 60대를 위해 코믹한 글씨가 쓰인 카드가 있다. 가장 최근에 본 것은 책을 쓰기 위해 갔던 런던 출장에서 본 것으로 이런 풍자가 적혀있었다. "오십대가 새로운 사십대라면 사십대는 새로운 삼십대고 삼십대는 새로운 이십대고 이십대는 새로운... 결국 당신은 이제 갓 태어났을 뿐!" '뉴포티'라는 단어가 들어간 카드들은 대체로 그런 식이었다.

뉴포티라는 단어가 영미권 뉴스에서 다루어지는 방식도 대동소이하다. Cbsnews.com의 기사를 인용하면 이렇다. "우리는 항상 이런 현상이 예상된다는 말을 듣는다. 60세는 새로운 40세다, 70세는 새로운 50세다. 110세는 새로운 108세다, 기타등등. 다른 말로 하면 사람들은 이제 더 오래 살고, 그들은 더 건강해지며, 그들은 삶을 더 즐기고 있다고. 전부 멋진 일이다. 하지만(중략) 20대인 사람들은 더 젊어 보이기 위해 성형수술을 받는다. 40대인 남성과 여성은 어떤 직군에서는 일하기 너무 늙었다는 취급을 받는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전보다 더 이르고 이른 시기에 조기퇴직을 강요받는다. 그래서 나이든 사람들이 더 젊은 것처럼 느끼는 이 시대에 우리의 사회는 그들을 더 나이든 것으로 바라본다, 더 젊은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인식면에서 보면 40살은 새로운 60살이다."그러니까 노인이 회귀하기를 원하는 나이대로서의 40대가 뉴포티인 셈이다. 이렇게 말하면 60대가 싫어하겠지, 하지만 아무리 청춘이 60부터라는 말이 있다 해도 청춘은 아니잖은가?

자, 이제 빈 종이를 꺼내 유언장을....

미안합니다, 이런 말을 듣기는 싫었을 텐데요.

나는 나이들어가는 슬픔을 다루는 나의 방식으로, 나이듦에 대해 글을 써보기로 했다. 병원을 한번 돌고, 인간관계를 돌아보고, 뭐가 어쨌든 앞으로 더 젊어질 일은 없을 테니까 지금 이 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 보자고 말이다.

'뉴포티'라는 수식어를 보고, 나이 들었구나를 실감했다. '젊어보이시네요!'라는 표현은, 아아, 나 역시 스무살 때부터 줄곧 써먹던 말이지만, 나이든 사람을 위로하려고 인사차 건네는 말 아니던가. 스무살에게는 아무도 젊어 보인다고 말하지 않는다. '뉴'나 '영'같은 수식어가 필요 없는 법이다. 하지만 한국의 20대는 그렇게 불리지 않는다.

20대에게는 삼포세대, 오포세대라는 말이 붙는 나라에서 신선하고 젊고 반짝이는 수식어가 40대에 붙는다니. 언어를 오염시키지 않고는 지금의 한국에 사는 어떤 세대에 대해서도 말하지 못하게 되어버린 건 아닐까. '뉴'라는 말을 붙이는 데 필요한 게 소비력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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