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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굉장히 민감한 사람들이 있다. 나는 늘 내가 그렇다고 생각했다.
나는 대학생 때 처음으로 커피를 마셔 보았는데, 불안발작이 일어났다고 생각하고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는 카페인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내가 이상해진 줄로만 알았다. 그게 내 최초의 로데오였다.
나는 커피의 자극 효과에 점차 익숙해졌고, 매일 커피를 즐기게 되었다. 커피를 마시면 소화가 잘되는 것 같고 조금은 식욕이 억제되는 것 같기도 했다. 커피가 좋다고 하는 연구 결과들도 엄청나게 많았고, 커피가 내게 도움이 되길 원하기도 했다.
나는 매일 연한 프렌치 프레스 커피를 한 잔씩 마시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출근길에 스타벅스에서 20온스 커피를 샀다. 그 무렵 나는 기분이 이상한 것을 느꼈다. 잠을 잘 자지 못했고 피곤했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보통은 오후 늦게 커피를 마실 때 생긴다. 나는 일찍 커피를 마셨지만, 내가 카페인에 극도로 예민한 것 때문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스트레스와 불안도 많이 느꼈는데, 커피 섭취 때문에 그런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소수 있다고 하지만 연구 결과들이 서로 상충된다.
4일 차
기분이 나아졌다. 이른 아침에 변을 보았다. 카페인이 없는 차를 대신 많이 마시니 수분 섭취가 아주 풍부하다고 느낀다. 온갖 액체들이 식욕을 억제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5일 차
더 좋아졌다. 수분 섭취가 피부, 눈, 입술에 주는 효과가 느껴진다. 모든 액체들 덕에 정신이 말짱하다. 두통과 흐릿함이 사라졌다!
어젯밤에는 잘 잤다. 에너지가 높다고 느껴지지만 불안하지는 않다. 일할 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생산적이지만 차분하다.
6일 차
굉장히 편하고 안정적이다. 카페인으로 에너지를 북돋지 않는 것에 익숙해졌다. 이는 곧 카페인 기운이 가셨을 때 처지는 것 또한 없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며칠 동안 푹 잤더니 뇌가 빨리 돌아간다. 이메일 답장과 일처리를 할 때 상당한 사고력을 발휘하는 게 느껴졌다. 몸이 자연스러운 상태를 더 좋아하는 게 분명히 느껴진다.
7일 차
토요일. 커피를 끊은 뒤 처음으로 한 잔을 즐겼다. 라지 사이즈를 마시지 말았어야 했다. 밤에 잘 자지 못했지만, 휴식이 부족했는데도 다음 날 기분은 괜찮았다.
주요 교훈
내 비과학적 결론은 나는 커피가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겐 커피는 너무 자극이 심하고, 그래서 불안이 생기며, 그 후 심한 피로가 찾아온다. 기분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식욕에 혼란을 주는 것 같다. 그래서 하루 종일 내가 음식 섭취에 대한 통제가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나는 커피가 소화에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내 몸이 커피에 의존하도록 조건을 만든 것 같다. 내 몸은 커피를 끊은 지 며칠 뒤에는 균형을 찾는 것 같았다.
직장에서 힘이 덜 나긴 했지만,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뇌가 기능하고 사고하는 게 나는 더 좋았다.
다음은?
나는 커피를 그만 마셔야겠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매일 마시지는 말아야겠다. 디저트를 먹듯, 어쩌다 한 번씩 즐겨야 할지도 모르겠다. 맛과 느낌은 좋긴 하니 말이다.
이 접근법이 내게 맞는 것 같다. 그러나 물론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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